<대통령 후보 부인 가세 선거전 “후끈”

한인옥…조용한 행군, 권양숙…웅변가 방불, 강지연…민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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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상인과 마주한 한인옥씨. <사진·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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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닌달 29일 신세계 백화점 식당가에 들른 권양숙씨. <사진·민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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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대학로 민중대회 참가자들과 함께한 강지연씨. <사진·조혜원 기자>

주요 대선 후보 3인의 부인들이 열띤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남편의 뒤를 따르며 눈인사에 그치던 과거 대선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때론 내조자의 모습으로, 때론 당당한 후보로 변신하며 여성들에게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는 전통적인 내조자의 모습을 고집하고 있다. 한 씨는 이달초 부산을 중심으로 벌어진 이 후보의 유세를 뒤따르며 크게 나서지 않았다. 노무현 후보 부인 권양숙씨는 지난달 29일 희망어머니 유세단 발대식 뒤 독자적인 유세전을 벌이고 있다. 권영길 후보 부인 강지연씨는 ‘투사의 아내’답게 민중 속을 파고들고 있다.

1일: 부산

한인옥씨는 말을 아꼈다. 유세장에서 사람을 만나도 “잘 부탁드립니다”가 고작이다. 대신 ‘강렬한’ 눈인사로 지지를 호소한다. 1일 낮 4시께 부산역앞 거리 유세장. “이 곳은 제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보낸 곳입니다. 저도 부산의 딸입니다.”

드디어 말문이 트였다. “지난 5년동안 이 후보가 야당생활을 힘들게 하면서도 부산에만 오면 안도했습니다. 그동안 아낌없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변함없는 지지를 부탁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간결한 말투다.

경성대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 후보 많이 사랑해 주시고 도와주세요.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말을 아낀다면 행동으로? 그랬다. 이날 이후 한씨는 몸소 강행군에 나서 실천했다.

3일엔 경남 김해 수로왕릉 앞에서 거리유세를 벌인 뒤 시내 상가를 두루 돌았다. 오후엔 마산으로 옮겨 가톨릭여성회관이 운영하는 한마음 무료급식소에서 배식봉사를 했다. 한 시간 뒤 다시 진해에서 거리유세, 경화 5일장 방문으로 이어진다.

숨돌릴 틈도 없다. 창원으로 간 한씨는 향토문화인 가족 간담회를 갖고 경남지역 여성단체장, 직능단체 대표들과 만나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4일 아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리는 화엄산림 법회에 한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님들과 면담. 오후엔 울산으로 옮겨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집’에서 한나라당 시지부 여성위원들과 함께 김장을 담궜다. 이어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서 거리유세,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수강생들과 만났다.

29일: 영등포역

“남편과 함께 산 지 30년이 됐습니다. 옛날 남편이 사법시험 친다니까 주변에서 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나 해냈습니다.” 권양숙씨는 웅변가를 방불케 했다. 지난달 29일 희망어머니유세단 발대식에서 그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이 자리에 와 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남편인 노 후보가 함께 있었더라면 흐뭇했을텐데 아쉽네요. 우리 어머니는 강합니다. 그 힘으로 나라 지킨다 생각하면서 저희들이 잘 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제 본격 유세다. “국민경선할 때도 되겠냐 했습니다. 됐습니다. 단일화 되겠냐 했습니다. 됐습니다. 1등으로 됐습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대통령도 될 수 있습니다. 대통령 되겠습니까? ” 그리곤 영등포 지하상가 상인들을 일일이 만났다. “얼마나 애 쓰시느냐.” 답이 돌아온다. “유세를 한 번은 봐야겠다 싶었는데, 후보 부인을 보니 됐다.”

신세계백화점 앞으로 다시 나왔다. 한 유권자가 말을 건다. “승리를 자신하십니까.” 권씨가 답했다. “한 번 해봐야죠. 노력하겠습니다.” 연신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따라 붙는다. 노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 “서민을 위해 대통령이 꼭 되시라. 될거다” 말을 붙인다.

이미경 의원이 거든다. “왜 노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느냐, 정치를 새롭게 만들어 갈 사람이기 때문이다.” 개그맨인 김용씨는 지원유세에서 “권양숙씨를 일곱글자로 말하면 최진사댁 셋째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30일 : 대학로

권영길 후보 부인 강지연씨는 ‘투사’답다. 그의 첫 유세장은 지난달 30일 민중대회가 열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이었다. 권 후보도 없이 강씨와 그의 수행원뿐이었다. “일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대통령은 권영길 뿐입니다.” 거듭 강조한다. 기호가 헛갈린다는 지적 탓일까. “4번입니다. 권영길”도 잊지 않는다.

노점상들이 화답한다. “권 후보를 잘 안다. 그분을 믿는다. 부인께서 애 많이 쓰신다.” 또다른 이는 “권 후보는 가치관이 올바른 사람이다. 표를 많이 얻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 여성은 “텔레비전에 출연한 것을 봤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단다.

대회 시작 시간. 커피를 팔던 한 아주머니는 “깨끗한 사람은 권영길 뿐이야. 다른 사람들은 다 부자라서 알 수가 없어. 아무렴” 이라며 주위를 웃겼다. 젊은 사람들은 조금 다르다. 강씨의 악수를 외면한다. 강씨는 “쑥스러워 하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달랜다.

민중대회 시작. 내빈석에 앉은 강씨는 “살인미군 처벌’ 제목이 들어간 유인물을 들고 있다. 대회 뒤 명동으로 간 강씨. 유세 차량 앞에서 권영길 이름이 적힌 띠를 두르고 손가락 네 개를 치켜 올리며 운동원들과 함께 행동했다.

거리 유세가 시작되자 강씨는 권 후보 옆만 지켰다. 명동성당에선 농성중인 차수련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을 만났다. 강씨는 연신 차 위원장의 손을 쓰다듬으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곤 짧게 말했다. “늘 노동자와 함께 하겠다”.

합동취재반 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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