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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보육시설에서도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달 29일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된 한국보육교사회 주최‘보육시설 자원봉사 활동 프로그램 모델 개발’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나온 얘기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보육교사회 박금희 연구원은 보고서를 인용,“보육시설에 있어 여성자원 봉사자의 활용은 단순한 봉사의 의미보다 지역사회 발전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보육교사의 입장에서는“보육의 공공성, 즉 보육이 원장이나 교사들 개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이용시설 비용을 받고 있는 민간 보육시설에서 무급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과연 설득력이 있는가”하는 점이다. 실제 한 어린이집에서 자원봉사를 한 자원봉사자의 글을 통해 문제의 일단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우리 주변에서 빈곤하고 소외된 계층 혹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곁이나 지난 여름 태풍과 같은 국가적 재난 또는 올림픽,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 뒤에는 항상 이들의 빛나는 역할과 이름이 함께 한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직접봉사, 모금, 수집활동 및 상담 등 다양한 봉사형태로 사회의 일면을 채우고 있다.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이들의 활동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기회가 된다면 어떤 봉사형태로든 지원해 함께 동참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노원구청에서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어린이집 자원봉사 모집 내용을 접하게 됐다. 유아교육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기에 기왕이면 전공을 살려 봉사하는 것이 좀더 현장을 이해하고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신청했다. 처음 신청할 당시에는 저소득층 어린이집이거나 탁아소 형태의 어린이집인 것으로 생각하여 자원봉사를 신청했으나 막상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어린이집을 방문했을 때는 여러 가지 면에서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 민간 어린이집이었다. 처음 지원할 당시의 동기와는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신청한 만큼 열심히 해보리라는 생각을 가졌다.

하루동안 맡은 자원봉사의 내용은 매주 화요일 유아들의 등원이 이루어지는 오전 9시30분부터 종일반 유아들의 하원이 이루어지는 6시까지 보조교사 형태의 자원봉사였다. 등원하는 유아 맞이하기, 오전 간식 먹기, 조형활동, 야외수업 및 견학, 점심식사, 낮잠 재우기, 오후 간식, 뒷정리 등 일반 교사들의 하루일과와 똑같았다.

어린이집으로 자원봉사를 나오시는 분들의 자원봉사 형태는 다양했다. 하루 종일 담임을 도와 조력하는 자원봉사자들, 일주일에 1~2회씩 동화를 들려주는 자원봉사자들, 1주일에 1회씩 음률활동을 지도해 주시는 자원봉사자 등 역할의 전문성을 갖고 봉사하는 분들도 있었다. 어린이집 자원봉사 역할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자원봉사의 형태가 어떠하든 무엇보다 원장 및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유아들을 위한 교육 및 보육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력하고 지원하는 일이 가장 큰 역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졌다.

자원봉사자의 입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몇 가지 지적해 보겠다. 첫째, 교육과 보육이 원만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원장과 교사와 자원봉사자 간의 협의 및 상호 의사교환 시간이 필요한데, 바쁜 일과 속에서 이루어지기 힘들었다. 둘째, 유아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보기 때문에 각 유아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므로 유아지도에 대한 실수가 많았다. 셋째, 어린이집의 교육과정과 교육철학 등을 전달해 준다면 어린이집에서 이끌어가고자 하는 교육의 방향을 이해하고 조력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역내 주부로서 어린이집 자원봉사는 여가시간 활용을 가치있게 만들었고 지역 유아교육기관의 역할과 교육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일반적으로 자원봉사라 함은‘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나 기관에 대해 아무런 대가없이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라 의미하지만 최근에 와서는‘지역사회 발전과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사회활동’으로까지의 의미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빈민층이나 저소득층이 아닌 일반 어린이집의 자원봉사는 전자의 의미보다는 후자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근접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 역시 자원봉사를 하면서 가장 갈등을 일으킨 부분이 있다면 자원봉사의 가치 즉 가치관에 대한 문제였다. 아무런 대가없이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는 일이지만 기왕이면 좀 더 도움이 필요한 곳, 좀 더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왜냐면 그것은 자원봉사 시간 즉 자원봉사의 지속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 김혜경(31. 서울 노원구. 전업주부)

※ 〈생활의 발견〉에서는 숨겨진 자원봉사자들의 사는 이야기를 담으려고 합니다. 무급이든 유급이든 의미 있는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많은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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