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국감, 대학생 특유의‘끼’ 발휘

“명목상의 제도로 그치고 있는 육아휴직제도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장관님의 답변 바랍니다.”

지난 2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02 모의국정감사 및 4기 국회인턴 수료식’이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주최하고 여성부가 후원한 국회인턴쉽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로 열린 이번 2002 모의국정감사(이하 모의국감)는 국회인턴을 통해 쌓았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정치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목표를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모의국감은 2002년이라는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 각 분야의 문제점들을 모아 해결방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모의국감은 크게 통일외교, 공정방송, 생명, 환경, 성평등이라는 다섯 분야에 걸쳐 이뤄졌고, 이 순서에 따라 인턴들이 여야의원과 장관으로 나뉘어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장관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모의국감에서 사회를 맡은 김영주(숙명여대 영문과·4)씨는 “인턴들 각자의 관심 분야에서 문제점을 짚어 해결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며 “인턴생활을 하며 찾은 자료들과 국회의원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모의국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성평등위원회 모의국감에서는 여성인력의 활용방안, 보육정책 및 육아휴직제도에 대한 질문과 답이 이어졌다. 기혼여성 실업자들의 재취업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서 장관이 “인력개발센터에서 주부 재취업 교육과 인력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자 의원이 “재취업 교육이 출장요리사, 꽃방창업 등 가사관련 단순직종프로그램에 그치고 있다”며 재반론을 하는 등 열띤 공방이 계속됐다.

이번 모의국감은 대학생 인턴들이 수집한 다양한 자료와 실제적인 고민을 바탕으로 꼼꼼한 준비를 통해 현실의 문제점들에 대해 논의해 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한 의원이 감기 걸린 목소리로 “요즘 독감이 심합니다”라며 질의를 시작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하고, 공영방송의 ARS 요금횡포에 대한 질의 때는 콩트 식으로 진행하는 등 자칫 딱딱하고 무료하기 쉬운 국감 분위기를 탈피하는 대학생들의 감출 수 없는 ‘끼’도 엿볼 수 있었다.

수료식에 앞선 국회의원 격려사에서 한나라당 이승철 의원은 “인턴들이 준비한 자료가 실제 여성위원회 질의문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인턴생활의 소중한 경험은 한국 정치의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자산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모의국감과 11주 동안의 인턴수업에 대해 신은미씨(중앙대 문헌정보학과·4)는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고 지도자로서 뿐만 아니라 참여자로서의 의식을 높이는 데도 의의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영무 객원기자oasis2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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