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본 한국 & 여성
유학생이 본 한국 & 여성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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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서 “이곳은 전혀 외국같지 않다”는 느낌으로부터 시작한 서울에서의 외국 아닌 외국생활이 벌써 6년이 넘었다. 한국 생활에서 느끼고 배웠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남녀평등’ 사상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돼 있고,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여성들은 직장생활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고민하지 않는다.

반면 한국 여성 대부분은 결혼을 계기로 직장생활을 할지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하고, 많은 이들은 전업주부로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한국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도와 지위가 점점 증가, 개선되는 것 같다.

비록 청문회를 통해 취소되긴 했지만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총리서리 지명이나, 대학교 경영학과나 이공계에 늘어나는 여학생의 수,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의 수 증가, 정부의 각종 여성을 위한 정책 입안 등은 한국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도와 지위가 전보다 많이 향상됐음을 보여준다.

97년 말 처음 한국에서 학교생활을 할 때만 해도 여학생들이 화장실에 숨어서 담배를 피웠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복도에 서서 남학생들과 같이 담배를 피우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한국 여성들이 많이 당당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여부에 대한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사회활동을 원하는 여성들을 위해 탁아시설 증설과 같은 기본적인 여건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약자’를 자처해 온 여성 스스로의 사고전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에 있을 때 나의 콤플렉스 중 하나는 머리가 작은 것이었다. 친구들이 옆에서 머리가 작다고 할 때마다 속상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한국에 와보니 다들 큰 얼굴에 아주 민감했다. 연예인들의 사회 인지도가 이전과 달라져서 연예인 숭상문화가 형성돼 그렇다고 하는데 감사하게도 나에게는 작은 얼굴 콤플렉스로부터의 탈출이었다.

한국 남자들이 자주 말하곤 하는 ‘예쁘면 무엇이든 용서된다’는 풍조가 이상한 한국 문화를 만들고, 그 때문에 한국 여성들은 온갖 노력을 하는 것 같다. 그 노력의 효력이 얼마나 길까. 물론 외모가 예쁘면 좋겠지만 진정하고 지속적인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외모에 앞서 실력양성을 위한 투자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일반적인 시각이었지만 정말 훌륭한 한국여성이 많다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었다. 지금은 박사과정을 마치고 또 영국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가까운 과 선배언니의 세련된 프로정신! 후배 윤정이는 또 얼마나 여성스럽고 인정이 많던지..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쏟아 놓으며 이름 없이 사는 아름다운 한국 여성들! 이방인인 나를 이방인으로 느끼지 않고 지내도록 해 준 내 가까운 한국 여성들도 여기서 빠뜨릴 수 없을 것이다.

김홍매/ 서강대 대학원 박사과정(조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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