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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표현하려고 했던 것을 세계가 알아준다고 생각하니 참 기뻤습니다.”

미국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가장 많이 참조한다는 ‘뉴욕타임스 올해의 우수그림책 10권’에 선정된 어린이 그림책 〈노란 우산〉(재미마주)의 작가 류재수(48) 화백의 첫마디다.

〈노란 우산〉은 미술교사 출신 전업 그림책 작가인 류재수 씨가 그림을 그리고, 신동일(37)씨가 작곡한 작품을 CD에 함께 담아낸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지난해 미국 케인밀러 출판사에 선 인세 1천달러, 1만부 이상 판매 때는 정가의 7% 인세 계약으로 판권이 팔려 올 10월 미국에서 출간됐다. 또한 지난 9월 어린이 책과 관련한 대표적 국제기구인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IBBY) 선정 ‘50년 통산 세계의 어린이 책 40권’에 뽑히기도 했다.

류재수 씨는 “그림책이란 말 그대로 그림이 중심이다. 활자는 도와주는 것이다. 〈노란 우산〉은 글자도 없지만 줄거리도 없다. 그냥 조형만으로 이뤄졌다. 내가 이 책에 담고자 했던 것은 그림 자체의 아름다움이다”며 너무 묘사의 기능에 치중하는 우리나라 그림책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학교에 근무하던 시절, 아이들이 우산을 쓰고 등교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그 모습을 담은 그림책을 구상했다”는 류재수 씨는 “음악을 듣거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그대로 가슴이 뭉클해지듯 사고를 통하지 않은 감동을 어린이들에게 그대로 체험시키는 것”도 좋은 그림책을 선정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동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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