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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결혼, 출산, 이혼 등 다양한 이유로 직장생활을 중단한 후 재취업을 희망하거나 취업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긴 여성들에게 노동시장 진입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포항고용안정센터에서는 미취업자들의 구직활동 전에 직업설계 교육(Career Planning)이 먼저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직업설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포항고용안정센터 우경희 취업지원팀장은 “지난 9월말 포항지방노동사무소 전체 구직자 가운데 여성은 5314명으로 43%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성구직자의 직종별 취업현황은 단순사무직이 78%를 차지해 직종이 다양하지 못하다”며 또 “여성들이 직업과 관련해 너무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취업을 희망하다 보니 취업 이후에도 이직률이 많다”면서 이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자기탐색영역, 직업탐색영역, 직업선택 및 직업적응영역 등으로 나누어 실시된 이번 교육은 구직 여성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미리 파악하고, 다양한 직업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3일 동안 열린 이번 교육에서 양승주(경북여성정책개발원 수석연구원) 박사는 “노동시장의 불안정, 가족해체의 증가, 근로자의 소득 감소로 인해 가장 1인 취업시대에서 다가구원 취업시대로 변화돼 가고 있고,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났다”며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의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양 박사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기본 자산”이라면서, “장기적 목표와 구체적 목표 세우기 훈련을 통해 크고 멀리 보기를,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할 것”을 지적했다.

또 양 박사는 “대기업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면서, “작은 것에서도 유망성을 따져보고 이를 어떻게 소프트화 할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튀는 창조력과 농업적 근면성에 대한 경쟁력을 찾아 특화해 가는 것이 중요하며 주변의 역량을 활용하는 것도 지혜라고 덧붙였다.

포항노동사무소 이종호 소장은 “여성의 학력수준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전공분야가 점점 다양해지고 평등한 고용기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직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앞으로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경찰관, 지하철기관사 등과 같이 현재 여성 종사자의 비중이 매우 적은 직종에서도 향후 여성의 진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여성 종사자들은 교육, 보건·사회복지 관련 분야 등 서비스업에 속하는 직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간호사, 약사, 교사, 항공기 객실승무원, 미용사 등 전통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높았던 직종 뿐 아니라 번역사, 통역사, 광고전문가, 텔레마케터, 웹마스터, 시장조사분석가, 메이크업아티스트 등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에서도 여성인력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권은주 주재기자 ejsk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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