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이번에는 흔히 알고 있는 응급처치방법인 CPR(Cardio Pulmonary Resuscitation), 즉 심폐소생술에 대해 알아본다. 여성신문 독자 중 얼마나 이 응급처치방법을 알고 있을까.

집안의 자그마한 사고들이나 갑작스런 가족의 심장마비 등에 대한 우려는 사실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꼭 사고나 지진이나 전쟁이 나지 않아도 평소 알아두면 좋을 것이 있다. 응급조치에 대한 배려, 간단한 응급처치법, 심폐소생술이 바로 그것이다. 기본적 응급처치법은 모든 국민이, 심지어는 어린이까지도 알고 익혀야 한다. 우리 몸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전 국민이 기본적인 구급요원이 돼야 함은 기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리 간단한 심폐소생술이라도 이것은 의사나 간호사, 911 구급대원들, 아니면 수상안전요원들이나 알면 되는 것으로, 또 그런 직업에 종사할 때나 배워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간단한 응급조치는 물론 심폐소생술(심장마사지, 인공호흡등)은 초등학생들도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다.

어린이도 자신의 몸을 돌보고, 또 언젠가는 다른이들까지 도와서 생명까지도 구하는 작업이다. 자신의 몸을 독립적으로 돌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의식의 계발과 발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침은 물론 자신과 남을 돌보고 사랑하며 생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물며 어린이도 할 수 있는 일을 젊은이는, 또 어른들이 못할까?

우선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의 원칙적인 사항을 살펴본다.

응급처치란 질병이나 외상 발생 후 생명유지나 후유증 발생 예방에 필요한 조치를 바로 취해 환자의 생명을 구하거나 전문의료인에게 인계할 때까지 생명을 유지해 주는 행동으로,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사고 발생 후 처음 짧은 몇분간의 처치에 따라 환자의 생명이 좌우되는 상황으로 간단한 사전 지식과 준비로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경우이다. 기초심폐소생술(Cardio Pulmonary Resuscitation)이 이에 속한다.

둘째, 상처나 질병은 경미하더라도 어떤 처치를 하고, 언제 의료기관을 찾을 것인가를 정확히 앎으로써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고 치료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경우이다. 여느 경우에도 정확한 응급처치의 지식과 그에 따른 신속하고도 침착한 처치가 필수적이다.

응급처치법을 익히고자 하는 분들은 응급의학회(www.emergency.or.kr)’나 대한적십자사 서울지부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여성들의 요구로 동네 보건소나 대학병원에도 이런 응급처치법을 교육하는 기관이 많아져서 하루빨리 전 국민의 응급처치 요원화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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