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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윤곽이 지난 6.27선거에 비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는 정권변화와 이에 따른 상황파악, 보궐선거, 지방자치법 개정문제,

조각에 따른 당조직 개편이 완료되지 못한 현실에다가 경제한파로

인한 급격한 사회변화 등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당 관

계자들은 지방선거 관련한 후보 물색이나 공천 얘기는 꺼내지도 못

하는 형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각당 지구당 별로 어느정도 물밑작업

은 진행되고 있지만 여러 변수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불필요한 자료수집’이 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 그래서 당 차원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은 빨라야 3월 말에서 4월 초 정도가 될 전망이

다.

그러나 각당 여성국 관계자들은 대선후보들이 30%에서 50%까지의

비례대표제를 공약한 바 있고, 소수지만 지방의회에 진출한 여성의

원들이 탁월한 의정활동을 펼쳐온 것을 인정받은 것으로 미루어 여

성후보들의 할당과 공천 문제에 있어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이다. 또

한 여성후보들이 생활정치라는 지방자치특성에 비교적 잘 맞는 경력

을 지니고 있어 후보로서의 ‘상품성’도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있

다. 각당 모두 상당수 현역 여성의원들이 재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19명의 광역의원(선출 13·비례 6)을 보유한 국민회의의 경우, 특히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에 있어 연합공천시 자민련과의 협상을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지난 선거때 여성운동단체 출신 후보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사례를 들어 오히려 당 밖에서 경력

을 쌓은 후보들을 ‘수혈’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입장이다.

비례대표제로 3명의 광역의원이 진출한 자민련의 경우, 다른 당들

과 달리 기초자치단체장에 출마하는 여성후보들은 없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사무처가 3월에 정비돼 사무총장 직속의 여성부총장제가

도입되면 여성조직 정비·강화와 더불어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

할 계획이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국민회의와의

제휴관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명의 광역의원(선출 2·비례 26)이 있는 한나라당에서는 3월 전

당대회가 끝나봐야 대체적인 윤곽이 잡힌다는 입장. 정권이 바뀐데

따른 인력누수와 국민회의의 입장을 지방선거의 큰 변수로 보고 있

다. 한나라당 여성국은 여성후보에게 최대한 공천을 주도록 당 지도

부에 건의하고 있지만, 전례상 지역기반이 없는 여성후보의 경우 중

앙당쪽에서만 밀어붙일 수 없다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한편, 최근 한

국여성정치연맹 강남지부장을 맡기도 한 전국광역의회 여성의원협의

회 문용자 회장(서울 강남)은 2월 18일 당 지도부에 기초자치단체

장으로 출마하는 여성후보들에 대한 강력지원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올리기도 했다.

국민신당은 지난 11월 창당대회를 치룬만큼 각 시·도의 여성관련

정책기관과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여성후보 발굴을 위해 ‘기초자

료’를 수집중이다. 현재는 한나라당의 광역비례대표였던 정순희 경

기도의원이 합류해 중앙당의 여성위원장으로 활동중이고 기초의회의

정문자(동작구) 의원도 입당한 상태다. 국민신당은 특히 중앙정치 교

두보로서 기초의회에 여성후보들을 대거 진출시킬 계획으로, 이번

선거에서 지방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인제 상임고문의 ‘젊은 역할’

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여성단체의 지방선거 물밑작업은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을 드

러내기 시작했다. ‘여성의 생활정치’를 기치로 지난 선거에 17명

의 후보를 발굴 지원해 14명(전원 민주당 출마, 광역 4·기초 10)을

진출시켰던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측은 이번 선거에서 회원단체들

의 후보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며 3월경 회원단체별로 후보명단을

취합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 그동안 여연 출신 의원

들이 의정활동에서 우수성적을 기록함에 따라 이번 선거에선 기초자

치단체장으로의 출마도 적극 권유 지원하고 별도의 프로그램과 홍보

전략도 개발하며 당의 공천에까지 간접압력을 가할 방침이다. 이들

중 이금라 서울시의원의 강동구청장, 홍미영 인천시의원의 부평구청

장, 유승희 광명시의원의 광명시장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또 오정례

전주시의원은 현행 지방자치법을 유지할 경우 광역의원으로, 법이

바뀔 경우 계속 기초의원으로 출마할 생각이다.

기존 기초의원들의 광역의회 출마여부는 지역에서 어느정도의 기초

의원들이 광역의회로 출마할 것이냐는 것이 최대 변수로 상당수 여

연 출신 의원들이 출마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여성후보들

의 경우엔 기초의회 진출을 권유중이다. 수원여성의전화 부설 성폭

력상담소 이은주 회장이 기초의회(권선구) 출마를 결심했고, 서울시

장 의전비서관으로 활약했던 정미홍씨가 최근 서울여성의전화 이사

로 선출되면서 기초자치단체장 출마권유를 받고 있기도 하다. 고양

여성민우회에서는 바른의정활동을위한여성모임에서 꾸준히 지역자치

활동을 펼쳐온 김소희·김유임 회원이 고양시의회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지난 2월 20일 제11차 정기총회 개최와 더불

어 지방자치를 위한 특별사업본부(본부장 박인혜 인천여성의전화 부

회장)를 결성해 본격활동에 들어갔고, 여연 역시 지자체 선거와 관

련해 특별위원회를 조직할 움직임이다. 또한 한국여성 민우회측은 3

월 말경 ‘지방자치와 여성’을 주제로 아시아 심포지움을 개최, 일

본, 태국 등 주변국과 비교해 한국여성의 정치참여가 얼마나 낙후돼

있는 지를 검증하고 전 여성들에게 정치참여 분위기를 적극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측은 회원단체 출신의 여성후보들을 회장단이

방문 격려하는 기존의 지원 외에도 별도의 지원전략을 강구중이다.

올 초에 결성된 ‘여성정치 네트워크’(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한국여성정치연맹·한국여성유권자연맹·한국여성정치연구소)의 활

약도 이번 선거에서 여성후보들이 기대하는 부분중 하나다. 이들 4

단체는 각 단체의 개별성을 내세우기 보다는 하나의 연계조직으로서

의 위력을 십분발휘하면서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3월 말엔 공동 리스

트를 작성 발표하고, 4월엔 공동 출정식을 가지면서 각 정당에도 압

력을 가하며 지방선거 지원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박이 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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