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에서 운영하고 있는 ‘젠더클럽’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위민스 e뉴스가 보도했다.

이 클럽은 젠더개발기구가 지난해 2월부터 수도 아크라를 중심으로 6개 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시험 프로그램이다. 젠더개발기구의 캐서린 부헤인은 “이를 통해 우리는 자라나는 세대의 성역할에 대한 태도를 바꾸려 한다”고 밝혔다. 각 클럽에는 40∼50명이 참여하고 있다.

가나에서는 15∼19세 청소년 중 일부만이 고등학교에 들어갈 정도로 입시 경쟁이 치열하며 이들은 후에 상위 계층을 형성한다.

참가 학생들은 협상 기술과 역할연기를 연습한다. 또 특정 직업이 오직 한 성만을 위한 것인가 등에 대해 토론하며 성별에 관계없이 각자가 원하는 직업과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위민스 e뉴스는 많은 남학생들은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혹은 여학생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참여했지만 이제는 클럽 활동에 흥미가 있어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가자 중 한명인 헤롤드 오푸쿠는 “이곳에 오기 전에는 남자, 여자 직업을 구분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레이본 학교에 다니는 브라이트 아마토우는 “전에는 읽기 시간에는 남학생만 읽을 수 있었으며 청소는 늘 여학생 몫이었다. 지금은 모두 함께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교사도 변화시켰다. 비주얼 아트를 가르치는 에푸아 아계암퐁은 이제는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동등한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일부 클럽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앞으로 다른 학교뿐 아니라 가정으로까지 확대하는 안을 제안한다. 가나에서 여성은 일차적으로 가사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꾸자는 것이다. 레이본 젠더클럽에 참여하며 이 효과를 본 아비가일 아그보는 “이제는 요리를 하려고 하면 남자형제들이 돕기 때문에 공부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안 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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