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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가깝게 성상담 게시판을 운영하다 보니 매년 주기적으로 작정하고 시비를 거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주로 ‘여성은 왜 순결해야 하는가’ 혹은 ‘왜 요즘 여성들은 순결하지 않은가’하는 논리로 시비를 걸어오곤 하는데 늘 심하게 앓고 나도 면역이 되지 않는 감기처럼 논쟁에 휘말리곤 하니 아직 내가 젊기는 한가보다.

요즘이 그 시즌인지 얼마 전부터 한 익명의 네티즌이 ‘숫처녀 감별기계가 일본에서 개발됐다’느니 ‘숫처녀 감별 티셔츠가 미국에서 팔리고 있다’느니 ‘너무나 많은 여성들이 처녀막 재생수술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느니 하면서 속을 긁기 시작했다.

번번이 끝도 안 나는 이야기라 그저 일별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아주 게시판이 초토화되고 있었다. 순결에 대한 합리적인 답변은 ‘페미’의 논리로 폄하하고 ‘자신은 모든 여성의 순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사람만의 순결을 요구한다’는 요지로 이리저리 논지를 피해가면서 운영자의 순결에 대한 태도를 밝히라고 요구해왔다.

이 남자가 말하는 순결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성상담을 해오면서 항상 부딪치는 어려움이 이 순결에 대한 것이다. 여러 번 말했듯이 성과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태도, 행동은 다 다르다. 순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들은 몸의 순결을, 어떤 사람은 마음의 순결에 더 비중을 둔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사랑해서 성관계 했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사랑하지만 절대 성관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성관계 했으므로 끝까지 책임져야겠다고 하기도 한다.

순결의 기준조차 각양각색이어서 어떤 사람은 키스부터이고 어떤 사람은 처녀막이 그 기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후자의 사람은 오랄섹스를 하더라도 성기 삽입을 하지 않았으면 순결한 사람이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기준을 택하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순결하다는 기준이 그리 높지 않고, 조금만 조심을 한다면 성적인 접촉을 한다 해도 계속 순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로 말하자면? 나도 순결을 좋아한다. 아니 좋아할 뿐 아니라 동경하고 있다.

몸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순결함이란 정말 고결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순결한 사람이다. 그리고 가능하기만 하다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내 몸과 마음의 순결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순결이란 단지 ‘처음’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순결하다는 것’은 ‘나는 절대 장난으로 성관계하지 않는다’ 또는 ‘장난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가 지킬 때이다(이것은 물론 나의 기준이자 원칙이다).

우리는 결혼하며 사랑하며 흔히 상대에 대한 정절을 이야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에 대한 정절을 지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우리가 순결을 지켜야 한다면 그것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누구에게 속하는 소유의 개념으로서의 정절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의 자존감을 스스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그게 바로 정절이고 순결’이라고 그 익명의 네티즌에게 조용히 속삭이고 싶다.

배정원/ 경향미디어칸 성문화센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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