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현명한 여성신문의 독자들께서는 독감 예방주사 정도야 이미 맞으셨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몸을 존중하는 분에게는 이것은 단지 기본을 내 몸에 선물했을 뿐인 셈인데... 노약자만 맞으면 됐지 이리도 튼튼한 내가 예방접종을 할 이유가 뭐냐 생각하고 예방접종을 너무 가벼이 여기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부하건대 아직 안 맞은 분들은 가을이 더 깊어가기 전에 내 몸을 귀하게 돌보는 차원에서라도 꼭 맞으시기 바란다. 동네 자장면 두 그릇 정도 값에 지나지 않는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 독감으로 이 겨울을 나게 된다면 그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불찰인 탓이다.

이 참에 예방주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이 세상에 나와 있는 예방주사가 몇 가지쯤 있는지 알고 있으신지.

신생아를 포함해 아기 때 맞는 몇 가지 예방주사(B형간염 예방주사,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홍역, 볼거리, 풍진)와 학교 다닐 때 맞아 본 경험이 있는 BCG, 일본뇌염, 콜레라 예방주사들이 언뜻 생각날 것이다. 여기저기서 들어서 아는 예방주사 몇 가지에 장티푸스, 독감, 폐렴 등을 더 붙여도 실상 그 예방주사를 다 맞아 적어도 그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 밖에 안될 것이다. 어쩌면 시대에 따라, 아니면 지식이 없어서, 또는 부모들의 게으름 때문에 못 맞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대부분의 예방주사는 60년대 후반부터 발명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70년대 후반에야 널리 퍼지기 시작해서 현재의 중·고생을 빼놓고는(그들도 안 맞았을 수도 있다) 한번 점검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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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주사 안맞아 병 걸리면 다 내탓

최근까지 이 세상에 나온 예방주사는 약 30가지 정도 된다. 어떤 것은 풍토병에 관한 것이므로 요즈음같이 세계를 내 집 같이 드나드는 시대에 그 지역을 여행할 때는 꼭 맞아야 한다. 또 어떤 종류는 그 병이 창궐할 때 대비 차원에서 맞기도 한다. 문제는 인류 건강에 필요한 이런 예방주사들을 몰라서 많이 접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을 위해 좋다는 음식은 모두 구해서 먹어 보고 피부에 좋다면 비싼 화장품도 마다 않는 풍조와 비교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나와 있는 예방주사 안 맞아서 병에 걸렸다면 누구 탓도 아닌 내 탓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

독감 외에도 또 다른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무엇보다도 B형 간염이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 남성의 10분의 1 가량이 보균자이고 여성은 20분의 1 가량이 보균자로 추정된다. 간염항체가 없는 사람이 ‘내가 B형간염에 걸리건 말건...’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전염되건 말건...’ 생각하고 예방주사를 안 맞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다. 오늘 당장 우리 가족 모두의 B형 간염 항원과 항체 검사결과를 챙겨볼 일이다. 그리고 필요하면 예방주사를 꼭 맞고...

또 아기들이 태어나면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특히 우리나라는 꼭). 이 땅에 태어나는 아기들의 권리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부모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아기에게 옷 선물보다 중요한 선물이 예방접종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의 시작인 학교 가는 시기도 B형간염 항체 여부를 챙길 때다. 아기때 맞았어도 항체가 없어지면 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예방주사도 약인지라 항체가 있는데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그 외에 파상풍도 10년에 한번씩 꼭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다. 어린 아기들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이제 예방주사에 대한 관심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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