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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피지, 세자리아 에보라 , 파트리샤 카스

파트리샤 카스

로라 피지

세자리아 에보라

쌀쌀해지는 겨울의 문턱, 세계적인 여성 아티스트들이 색깔 있는 음악으로 한국을 찾는다. 샹송의 여왕 파트리샤 카스(Patricia Kaas), 재즈의 대중적 접근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로라 피지(Laura Fygi), 맨발의 디바 세자리아 에보라(Cesaria Evora)가 그 주인공.

재즈, 블루스, 록 적인 요소까지 두루 갖춰 샹송의 영역을 새롭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파트리샤 카스는 새 음반 홍보를 겸한 유럽, 아시아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는다. 지난 99년 ‘마이클 잭슨과 그의 친구들’ 공연 때 잠시 내한해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킨 후 3년만의 한국방문이다.

이번 앨범 에는 파트리샤 카스 특유의 폭발적인 음색보다는 나른하고 절망적인 기운이 더 짙게 배어난다. ‘피아노 바’라는 공간이 갖는 우울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프랑스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그녀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새 앨범에 실린 레퍼토리 외에도 기존의 히트곡들을 두루 들려줄 예정이다. 때론 속삭이는 듯한 그러나 카리스마 넘치는 힘을 발휘하는 그녀의 음색을 라이브로 맛볼 수 있는 자리다. 우수에 찬 파트리샤 카스의 목소리가 차가워지는 겨울을 한층 운치 있게 만들 것이다.

CF, 영화, 드라마에 단골로 삽입되는 재즈 보컬의 스탠더드 곡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Dream A Little Dream’ 등으로 잘 알려진 로라 피지의 내한공연 소식 역시 반갑다. 배우 맥 라이언이 단골로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에 주로 삽입돼 한층 로맨틱한 느낌을 자아내는 그녀의 음악은 눈 내리는 겨울을 연상시킨다. 이미 지난 99년과 2001년, 두 차례의 내한 공연을 가져 전회 매진이라는 큰 성공을 거둔바 있는 로라 피지는 팝, 재즈, 보사노바, 라틴 음악에까지 그녀 특유의 로맨틱한 음색과 화려한 무대매너로 많은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로라 피지 역시 지난 12월 발매한 앨범 홍보 차 아시아 투어에 올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들이 쓴 노래들 중 그녀가 선호하는 곡들을 실었던 기존 앨범과 달리 는 그녀의 오리지널 곡들로만 꾸며진 진정한 첫 번째 앨범이다. 이번 세 번째 내한공연에서 로라 피지는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보여주려 한다.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들 가운데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곡들을 선곡해 한편의 뮤지컬 같은 드라마를 연출할 계획.

우리에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세자리아 에보라는 올해 61세의 나이로 전세계를 돌며 공연을 통해 많은 팬들과 호흡하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전 세계에서 4백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리고 다섯 차례나 그래미 후보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뮤지션. 그녀의 음악은 사우다쥐(고독/갈망)를 기본으로 해 애잔한 슬픔과 희망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한’의 정서를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선율은 낯설지 않게 가슴을 파고들 것이다.

이번에 발매된 그녀의 앨범 는 첫 앨범 <맨발의 디바>부터 지난해 발매된 앨범 <먼 곳에서 본 비센떼>까지 그 동안 발표된 여덟 장의 앨범 가운데서 발췌한 베스트 앨범의 성격이 강하다. 애상적 선율과 경쾌한 리듬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앨범으로 미발표곡도 함께 수록돼 있다. 세자리아의 드라마틱한 음악 여정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공연장을 찾을 만한 여유가 안 된다면 거대한 세 ‘디바’의 앨범을 찬찬히 음미해 보는 것도 겨울을 시작하는 느낌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문이 정민 기자 knnif@womennews.co.kr

공/연/일/정

파트리샤 카스 내한공연

일시: 2002년 11월 17일(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 02-3675-2754

ING생명 로라피지 자선 콘서트

일시: 2002년 11월 17일∼11월 18일

장소: 코엑스 3층 오라토리움

문의: 02-720-6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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