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보여주는 삶의 정치

영화는 우리 삶의 정치를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가.

현대 ‘미디어’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특정 집단이나 이데올로기의 이익을 창출하는 정치적 매개 수단으로 오용되기도 한다. 또 정치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미디어를 활용하며 때로는 정치권력을 남용해 미디어를 조작하기도 한다. 대선을 50여일 남겨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와 미디어의 관계를 되짚어 봐야 할 시점이다. 선거에 있어 미디어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고 있는 만큼 정치권력과 미디어 권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요구되는 탓이다.

마침 우리 사회 최대 현안인 정치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부각시키고 또 대화하는 독특한 성격의 영화제가 열린다. 이른바 대화영화제다.

올해로 2회째 맞는 대화영화제가 크리스찬 아카데미, (재)대화문화 아카데미 주최로 내달 1일부터 6일간 광화문 아트큐브와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올해의 최대 현안이 정치인만큼 주제도‘폴리틱 온 더 필름(Politics on the Film)’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미디어와 정치의 관계, 미디어가 보여주는 정치현실, 그리고 미디어가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정치’를 보여주고자 한다.

영화는 개막작인 <축제는 시작된다> 등 정치와 미디어의 관계를 조망하고, ‘삶의 정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20여 편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한편 개막식이 열리는 첫날 오후 4시에는‘미디어 권력과 정치 권력’을 주제로 아트큐브에서 포럼도 개최된다.

문의: 02-993-5573~4

(www.daemuna.or.kr)

김경혜 기자 musou21@womennews.co.kr

볼만한 영화

●축제를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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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시작하라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114분/ 드라마/ 프랑스

루이 14세가 죽은 뒤 어린 계승자 루이 15세를 대신해 섭정에 오른 오를레앙 공(필립 누아레) 등을 포함한 왕실의 방탕함, 종교의 타락을 공평하게 보여주며, 혁명 전야의 프랑스 민중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잊혀진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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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지도자

피터 헬러 감독/156분/다큐멘터리/독일

히틀러 독재정권의 산파 노릇을 한 독일의 신문왕 알프레드 후겐베르크의 상승과 몰락 다룬 영화다. 영화는 휴겐베르크의 일생을 추적함으로 그가 움직였던 언론과 정치를 보여준다.

●4년 더

TVTV 제작/61분/미국

미국 지역 케이블 방송사에서 구성된 이른바 게릴라 취재팀이 72년 실시된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를 취재한 보도작품.

공화당의 축제와 그것이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지 집요하게 따져묻는다. 이는 당시 출현한 휴대용 비디오 카메라의 ‘대안매체’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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