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좋아 매실 연구에 열정 쏟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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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을 좋아했던 마음이 한 여성을 발명가로 키워냈다. 광양청매실농원 영농조합법인 홍쌍리 대표는 지난 시절 힘든 시집살이를 매화꽃으로 달래곤 했다.

매화꽃에 대한 그윽한 애정은 그에게 매실에 대한 관심을 절로 불러일으켰고, 매실이 보이는 여러 효능들에 관심을 갖게끔 만들었다. 홍 대표는 “매실 고운 것을 먹으니 식중독이 낫고 매실을 으깨어 기름때가 많이 끼인 그릇에 문지르면 말끔해지더군요. 비누로도 씻기지 않던 흙물이 매실을 으깨어 주물럭거리자 말끔히 지워지는데 참 신기했어요. 이런 체험 속에서 매실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 매실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냥 신기해하고 넘어가면 그만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번 마음먹은 이상 황 대표는 멈출 수가 없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매실 절임·매실 장아찌·매실 식초 등 10가지가 넘는 매실 가공식품을 개발해 시판하게 됐고 매실 농사법·건강법을 보급한 공로를 인정받아 ‘매실박사·매실명인’이라는 호칭을 얻기에 이르렀다.

“제가 결혼했던 1965년 당시만 해도 매실은 술을 담거나 가공해 한약재로 쓰이는 것이 고작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알려지지 않은 매실의 효능에 주목했고 매실을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하면 일상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믿었지요. 그 믿음으로 매실 연구에 열정을 쏟았던 것입니다.”

꽃 하나에 대한 애정이 한 여성을 전업주부에서 그 분야의 명인으로 만들어낸 황 대표의 사례는 주변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 하나가 발명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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