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기쁨, 보람도 함께 해요”

~15-2.jpg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어요. 원래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지난 5월 구슬공예 전문 쇼핑몰 헬로 DIY(www.hellodiy.com)을 오픈한 신 은선씨는 그냥 손으로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좋아 구슬공예에서 십자수에 이르기까지 해보지 않은 것이 없단다. 손재주가 있었던 탓에 구슬공예를 배운 지 얼마 후에는 하이텔 주부동호회 주부강습회에서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36개월 된 딸 채운이가 크는 동안 시간도 그만큼 흘렀는데 제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

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은 규모지만 그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렇게 어느날 문득 찾아왔다. “나중에 손

에 잡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너무 후회될 것 같아 밤잠을 쪼개가며 십자수 액자·손뜨

개 가방 등을 배우고,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물들을 모아 지난해 한 동호회의 전시회에

작품을 냈는데 그렇게 자랑스럽고 뿌듯할 수가 없었어요.” 이렇게 하나 둘 DIY 작품을 만

들어가면서 신씨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시작했고 지난 5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어

엿한 사업가로 변신하기에 이르렀다.

“올 초 동네에 있는 십자수 가게를 인수하려다 뜻대로 안된 적이 있어요. 그 뒤로 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인터넷 쇼핑몰이었죠. 구슬공예와

관련된 부분은 자신있었거든요.”

헬로DIY는 구슬공예에 필요한 재료들을 판매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 외 구슬

공예 제작에 대한 설명과 회원들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도 마련, 이른바 동

호회의 성격을 띤 사업체라고 볼 수 있다.

따로 사무실은 없다. 집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고 필요한 재료는 조금씩 구입해서 택배로 운

송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수익은 별로 없어요. 그렇지만 즐거워요. 제가 좋아하는 일

을 하니까요.” 자신이 만든 작품은 아직 부족해서 판매할 정도는 아니라고 겸손하게 말하

지만 그는 나중에는 직접 만든 작품도 판매할 생각이라고 넌지시 전한다.

결혼 후 사회생활을 접고 수년간 주부의 자리만을 지켜왔던 터지만 그는 쇼핑몰 구축을 남

편이 도와준 것을 제외하면 순전히 혼자 힘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어엿한 사장의

직함을 달고서.

“제 생전 처음으로 후회 없이 산 1년이었습니다. 이제는 다른 분들께도 저처럼 뭔가 만드

는 기쁨을 통해 생활이 풍성해지고 자랑스러워지는 맛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