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침공 1주년에 전세계 27개 도시서 반전집회

세계 각국의 여성평화단체들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시작한 10월 8일을 ‘반전평화 국제행동의 날’로 정하고 1주년을 기해 전세계 27개 도시에서 반전평화집회를 열었다.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동아시아, 미국, 푸에르토리코 여성네트워크’(East Asia-US-Puerto Rico Women's Network against Militarism)와 ‘아시아 평화네트워크’(Asian Peace Alliance) 소속 각국 여성단체들은 부시의 테러리즘과의 전쟁 정책을 비판하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11-1.jpg

◀미국의 아프칸 공습1주년을 맞은 지난8일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열린 10.8반전평화문화제에서 참가여성들이 ‘한지평화의 춤’을 추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이날을 기해 한국에서도 두레방,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평화인권연대, 한국교회여성연합회 등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한국여성평화네트워크’와 한국여성민우회, 평화네트워크,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50여개 범 시민단체가 연대해 8일 오전 11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계획 중단’과 ‘한국정부의 전쟁지원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참가단체들은 “부시 행정부의 대 이라크 전쟁의 진정한 목적은 자신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군산복합체와 석유자본의 이윤보장”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하고 보유하고 수출하고 있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가장해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집회참가자들은 “부시 행정부와 한국정부는 군사정책을 중단하고 여성과 어린이, 소수자들을 위한 진정한 안보와 평화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12시 30분부터는 인사동에서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평화국제행동’의 10·8 반전평화국제행동으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1년을 기억하며 이라크 공격을 반대한다!’가 진행됐다.

행사에선 “1년 전 아프간 침공은 CNN 위성 버츄얼 게임이 아니라 생생한 고통”이라는 내용을 담은 퍼포먼스가 펼쳐지면서 반테러리즘의 허구성을 폭로했다.

반전, 평화, 인권을 바라는 구호와 그림이 그려진 빨래를 줄에 거는 ‘빨래춤 퍼포먼스’에 이어 아랍여성 복장을 한 배우가 나와 이렇게 소리친다. “말해다오.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일어나선 안 되는 것이라고! 더 이상의 피흘림을 막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몫이니…”

이어 기지촌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쉼터 ‘두레방’은 군사주의가 여성과 아이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고 고발했으며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연대 ‘WAW’는 “우리는 전쟁에 대해 침묵하는 사람들에게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의 이름으로 전쟁게임 화면 뒤에 숨은 고통과 비극을 말할 것”이라며 “인권의 이름으로 전쟁을 포장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평화를 바라는 한반도 여성들은 한국정부에 부시 행정부의 전쟁수행을 위한 지원계획을 즉각 멈출 것을 요구한다. 어떠한 내용의 지원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폭력의 악순환을 가져올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도덕적 지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전쟁과 폭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조이 여울 기자 cognate@womennews.co.kr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