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은행에 가보셨나요?” 모바일, 인터넷 뱅킹을 한번 이용해 보자. 은행에 가지 않아도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이른바 ‘넌(Non)뱅킹’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돈·시간·편리함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다. 넌 뱅킹 환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모아봤다. <편집자 주>

그동안 현금입출금기·텔레뱅킹으로 대표됐던 ‘넌 뱅킹’이 인터넷·모바일 뱅킹의 활성화로 우리 생활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사이버 증권시장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더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는 전례로 봐서 넌뱅킹이 은행 창구를 대신할 시기가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은행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왜일까. 넌 뱅킹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따져보면 이익이 참 많다. 일단 시작만 하면 이를 이용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인터넷 뱅킹 3명당 1명꼴 이용

인터넷 뱅킹은 지난 7월 은행의 주 5일 근무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우체국에서도 인터넷 뱅킹을 실시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말에 발표한 ‘국내 인터넷 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인터넷 뱅킹에 등록된 고객 수는 1천448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말보다 2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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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도 인터넷 뱅킹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지난 7월 이후 세 달 동안 인터넷 뱅킹 고객 수는 국민은행 25만 조흥은행 15만 신한은행 14만 우리은행 18만명이 증가하는 등 총 100만명 이상 늘어났다. 현재 3명당 1명 꼴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 뱅킹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편리함과 경제성으로 압축된다. 은행의 주5일 근무에 영향받지 않으며 하루 24시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수수료도 은행창구나 현금입출금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다른 은행을 찾을 필요가 없어 타 은행에서 처리할 때 드는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은행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한 몫 했다. 은행에 따라 인터넷 뱅킹으로 정기예금·적금 등에 가입할 때 0.2∼0.3% 가량 금리가 추가되며 대출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주택청약·보험·세금 납부 등 은행 창구에서 해왔던 웬만한 업무는 다 처리할 수 있고 외환 송금도 가능하다. 이런 추세에 따라 드디어 인터넷 전용통장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우리은행이 이 달부터 통장을 만들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는 인터넷 전용 통장 ‘닷컴통장’을 발매한 것. 우리은행은 지난달 현금지급기에 지문인식기를 설치, 카드가 없어도 현금지급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절차·보안 등 불만 사항도 많아

인터넷 뱅킹 이용자가 많아지고는 있으나 아직도 사람들은 은행창구나 현금입출금기를 더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최근 시중은행 9개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현금입출금기, 창구, 인터넷 뱅킹, 텔레뱅킹 순으로 은행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뱅킹에 대한 인식이 낮은 탓도 있지만 아직 불편한 요소들이 남아 있기 때문인 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까다로운 인증 절차. 이체 한 번을 하려 해도 암호 입력을 몇 번이나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최근 (주)사이버카드가 개인의 모든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로그인만으로 인터넷 뱅킹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e카드’를 내놓은 것도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전국 7개 도시의 1천5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뱅킹에 대한 불만 유형으로 ▲시스템 장애 ▲사용하지 않은 대금 청구 ▲ 사용자 조작 실수 ▲환불제도 미흡 등이 손꼽혔다. 이와 함께 신용 노출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보호원은 금융기관과 동일한 수준의 보안·안전성 확보, 개인정보 보호제도 마련, 이체할 때 신원확인 의무 부여, 거래조작 실수에 대한 정정 시스템 마련 등을 개선방안으로 내놓았다. 이와 함께 이용자도 정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인터넷 뱅킹을 진행한 후 반드시 접속을 종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좌 잔고·거래내역도 자주 확인해야 한다.

모바일 뱅킹 ‘뜬다’

휴대폰·PDA 등을 사용하는 모바일 뱅킹도 눈여겨보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모바일 뱅킹 이용 실적이 87만 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12월보다 21.9%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조회수는 늘었지만 자금이체 실적은 오히려 12% 이상 줄었다는 것. 한국은행은 “휴대폰 조작에 의한 문자입력방법이 복잡하고 무선인터넷 접속 시 통화요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자금이체 이용이 줄어든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모바일 뱅킹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5월에 시작된 모바일 인터넷은 지난 6월말 2천6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증가추세에 따라 은행·통신업체가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초기에는 한정된 분야에서만 이용이 가능했으나 최근 세금 납부, 신용카드 결제, 대출, 휴대폰으로 돈찾기 등의 기능이 하나 둘 추가되고 있다. 특히 수수료가 인터넷 뱅킹보다 싼 경우도 나타나는데 제일은행의 경우 이용수수료가 아예 없다.

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KTF는 지난달 7개 국내은행과 공동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 ‘K머스 뱅킹’을 시작했다. K머스 뱅킹은 유무선 상으로 내 계좌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각종 금융서비스를 휴대폰 아이콘 하나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 SK텔레콤의 경우에는 지난 4월부터 사용자의 금융·개인정보를 입력한 스마트카드를 휴대폰에 넣어 온·오프라인에서 지불 및 결제가 가능한 ‘휴대폰 원칩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메일 뱅킹도 있다

계좌번호 없이 e메일이나 휴대폰으로 송금·결제할 수 있는 메일 뱅킹도 관심 대상이다. 각 은행에서 제공하는 공인 인증서만 있으면 간단한 인증 절차를 거친 뒤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로 메일뱅킹을 이용할 수 있고 쇼핑결제도 가능하다는 것이 국민은행측의 설명이다. 메일 뱅킹은 현재 국민은행(www.npaykorea.com)·신한은행(www.moneymail.co.kr)이 시행하고 있으며 메일캐스터(www.mailcaster.co.kr) 같은 일반업체도 속속 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e메일이 일상화돼 있기 때문에 메일뱅킹이 갖고 있는 시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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