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후보로 나선 정치인들은 국민의 절반인 여성들의 표를 의식해 여성문제 해결, 여성정책이라는 것을 꼭 선거공약에 집어넣는다.

또 정책적으로 봐도 여성정책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도록 노력한다는 취지에서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여성정책, 여성문제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왠지 ‘여성은 문제가 있어, 여성은 정책적으로 도움을 줘야하는 약자야’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여성은 골칫거리야’라고 말하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다.

사실 여성정책이라는 말이 쓰이는 정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육아, 탁아시설 확충, 출산휴가 보장, 교육정책, 여성인력개발 등이 고작이다. 이 말은 출산, 육아, 교육은 여성의 문제인데 사회에서 정책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다.

결국 출산, 육아, 교육 등은 전적으로 여성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남녀는 평등하다고 외치고 출산, 육아, 교육문제는 남녀공동의 문제라고 외치면서 정작 정책을 세울 때는 출산, 육아가 여성문제란다.

여성정책 속에 여성이 안 보일 때가 있다. 출산, 육아, 교육이 공동의 책임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고 본다면 말이다.

여성정책, 여성문제라는 말속에는 단순히 임신과 출산이 생리적으로 여성만이 가능한 행위라고 출산의 고통부터 시작해서 육아, 교육이 여성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오던 전근대적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 다 여성의 책임이고 여성의 문제지만 우는 애기 젖먹이는 식으로 힘들다고 하니까 국가에서 혹은 남성들이 도움을 조금 주겠다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출산, 육아, 교육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다. 이런 사회문제가 해결되면 여성의 사회진출은 자연 해결된다. 기업에서 여성인력 고용을 꺼리는 것도 출산, 육아 문제 때문 아닌가. 남성도 똑같이 출산휴가를 받고 육아와 교육에 책임을 진다면 여성의 비정규직 고용문제, 사회진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안산 지역통신원 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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