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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너>

개천절인 지난 3일 오후 부산 금정체육관. 8강 리그 2조 첫 경기인 남한 대 북한의 농구경기에는 1993년 동아시아대회 이후 9년만의 남북대결인지라 체육관은 관중들로 가득 찼고 응원열기 또한 뜨거웠다.

남과 북의 응원단들이 다 함께 외치는 ‘조∼국통일’(월드컵 때 ‘대∼한민국’ 구호가 이번 AG에서 ‘조∼국통일’로 바뀌었다)의 외침은 마치 남북분단 50년의 한을 토해내는 것 같았다. ‘우리는! 짝짝짝’하면 ‘하나다! 짝짝짝’이라며 응원구호를 서로 받아주었고 ‘파도타기’ 응원도 함께 하며 한마음으로 양측 선수들을 응원했다. 한반도의 뉴 비전(New Vision), 뉴 아시아(New Asia), 원 아시아(One Asia)을 주제로 아시아인과 남북의 발전과 화합을 기원하며 개최됐던 부산아시안게임은 이제 막을 내릴 것이다.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채화한 성화를 임진강 망배단에서 합쳤고 ‘KOREA’의 이름으로 한반도 기를 들고 남북 동시 입장까지 했지만 일반관중들은 물론 북한응원서포터스들마저 북한응원단석 맞은편에 앉아 눈짓과 몸짓으로 의사를 교환할 뿐 정작 한 공간에서 손잡고 어깨동무를 하며 응원하지는 못했다.

이제는 북한응원단들에게 갖는 관심이 아름다운 여성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인공기를 손에 들었기 때문에, 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관념 때문에는 아니었으면 한다. 북한응원서포터스의 구호처럼 ‘함께 가자 통일로, 아시아로, 세계로’를 이루려면 이제 남과 북은 하나가 돼야 하는 것이다.

경북 권은주 주재기자 ejsk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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