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지지 선언

여성은 군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라고 대답한다면 그것은 매우 단편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이제 시선을 돌려 여성으로서 군사주의를 반대하고 반전평화를 이야기하는 움직임이 확산돼 가는 현재의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

9월 26일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서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지지 기자회견’이 있었다. 기자회견을 기획한 이화여대 총학생회측은 “국방의 문제에 있어서 여성은 징집 대상이 아니기에 군대의 문제에 있어서 배제되었지만 역사적으로 징병제와 군대 그리고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로서 이들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총학생회장 윤혜정씨는 성명서를 통해 “여성들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지지하고 반전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회가 규정한 정상성에서 벗어난 이류인간, 열등한 인간으로 취급받는 여성, 장애인, 트렌스젠더와 전쟁시 죽어가는 민중의 80%를 차지하는 여성, 아동, 노인 등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군대와 징병제 그 자체가 양산하고 있는 정상/비정상의 사회적 범주를 뛰어넘어 군대와 징병제로 인하여 차별 받고 소외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말하면서 여성의 이름으로 반전평화 운동의 주체가 되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실천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지난 12일에 병역거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나동혁씨도 이 자리에 함께 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개선은 여성과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한 문제다. 군대는 끊임없이 반여성적인 문화를 만들어낸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현재 2천여명의 이화인들이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지지 서명을 했고 여성해방연대, 장애여성공감, 전국학생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숙명여대 총학생회,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여학생회, 고려대학교 법대 여학생회가 이날 열린 기자회견을 지지했다. 윤혜정씨는 “1학기 때부터 반전운동을 이야기해오다가 2학기에 들어서 서명운동을 통해 이를 구체화해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서명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성이 군대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너희가 군대를 아느냐’는 식의 감정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전쟁과 군사주의 문화의 피해자로서 내는 여성의 목소리에 이제는 사회가 관심을 갖고 경청해야 할 것이다.

통신원 진영/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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