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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박영복) 종각에서는 에밀레종 또는 봉덕사종이라고도 불리는 성덕대왕신종의 진동·음향신호 측정조사 및 타종식이 있었다. 신종의 지속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1993년부터 일시 중단됐던 신종이 문화재위원회로부터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타종을 승인받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게 된 것이다. 경주박물관은 신종에 대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에 걸쳐 과학적인 종합학술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종 상부 천판부 위에 주조 당시 형성된 기포와 약간의 부식현상 말고는 별다른 결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며 지난 2001년의 조사에서는 신종의 당좌는 맥놀이(종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 서양 종에는 없으며 한국 범종 소리가 힘차고 생명력을 느끼게 함) 현상을 발생시키는 아주 좋은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과 원주상에서 맥놀이가 강한 지점과 약한 지점이 주기적으로 분포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고 말했다. 박물관측은 또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의 진동 및 음향신호를 측정하고 주파수를 분석, 이전 데이터와 비교해 종의 상태를 진단할 것”이라며 “이 밖에도 신종의 맥놀이 분포 데이터를 확보해 맥놀이 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종의 청아하고 애잔한 소리를 듣기 위해서 찾아온 시민들을 위해 강원대 김석현(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의 신종에 관한 특별강연이 있었고 동국대학교 국악과의 대금연주와 판굿 공연, 비천상 모형판 탁본실습과 기념스탬프 찍기 등의 뒤풀이 행사도 마련돼 경주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북 권은주 주재기자 ejsk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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