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든 방송,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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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참여하는 방송’을 표방하는 위성채널 시민방송(RTV)이 6개월 여의 시험방송을 마치고 지난 16일 개국했다. 지난해 9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시민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재)시민방송의 개국으로 국내 최초의 ‘퍼블릭 액세스’(public access, 시민참여) 전문방송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시민방송의 백낙청 이사장은 개국을 앞두고 지난 1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RTV는 인터넷 시대에 구축된 쌍방향성과 디지털 방송의 전국적 송출이 결합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1년이 넘는 준비작업 끝에 개국한 만큼 기존의 문화·시민 운동과 각계각층의 전문인력이 통합해 시민채널이 성공적으로 운영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단법인 시민방송 준비위원장이기도 했던 백 이사장은 “시청자들의 요구를 실제로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긴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시험방송 기간 중 시민 제작 프로그램의 수준이 높았던 만큼 컨텐츠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원 조달 부분과 관련, 백 이사장은 “스카이라이프에서 선지원받은 13억여 원을 포함, 매년 할당받는 방송발전기금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TV는 스튜디오(남대문 대우재단빌딩 1층)에 녹음실, 편집실 등을 갖춘 시민제작지원센터(CNC)를 구축해 시민들의 프로그램 제작 및 교육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와의 제휴를 통해 지역 미디어센터를 마련하고 컨텐츠 제작설비 확산 및 지방자치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백 이사장은 “다양한 입장을 가진 시청자층이 방송 컨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만큼 전파를 이용하는 방송 성격상 송출이 껄끄러운 면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전 검열은 시민방송의 취지와는 맞지 않기 때문에 퍼블릭 액세스 방송의 정착을 위한 제도 정비 작업도 함께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TV의 ‘R’은 ‘올바른(Right), 대안(Resistant)’ 등을 뜻하며 ‘알찬 방송,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방송’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RTV는 스카이라이프 채널 154번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송출된다.

이박 재연 기자reviv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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