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명절 단식운동’ 어때?

뭔가 다른 명절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해마다 명절은 다가오고 명절에 대한 얘기들은 많지만 뭔가 탐탁지 않았다. 진부할 수 있는 명절 이야기를 1020 통신원끼리 꺼내봤다. 아래는 강우진경, 유라주, 한황주연이 생각하고 있는 대안적인 명절문화다.

진경 : 명절을 가족하고만 보낸다는 생각은 싫어. 친구랑 명절을 보내는 건 어때?

라주 : 그렇다면 우리 명절의 의미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진경 : 주변에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보내는 거 아니겠어? 그렇다면 명절 때만 보는 친척들 말고 실제적으로 같이 움직이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당연한 것 같아.

주연 : 지긋지긋한 혈연관계에서 벗어나자!

라주 : 남과 나눌수록 더 의미있는 거 아닐까? 왜 구닥다리같이 가족과만, 그리고 여성의 노동을 희생해서 무엇인가를 나누려 하는지 모르겠어.

진경 : 그건 나눔이라기보다 ‘우리 껀 우리끼리만 즐겨야 해’라는 생각과 같아. 명절의 의미를 스스로 찾자는 거지.

주연 : 명절이 전통이긴 하지만 현재에도 유지되려면 인식과 형태에 변화가 있어야 해. 그래야 사람들이 즐겁고 의미있게 지낼 수 있지.

진경 : 맞아. 찾아가고 만들어 가는 명절!

주연 : 그렇다면 대안적인 명절문화는 뭘까.

라주 : 지금은 너무 가족문화 중심이야. 가족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을 또 소외시켜.

주연 : 가족문화가 변해야 해. 평소엔 아무 것도 하지 않다가 명절에만, 그것도 여성의 노동력을 빌어서 하는 것 말고 평소에도 삶의 질을 찾으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문화가 있으면 명절문화가 좀 더 다양해 질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이것이 여성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라면 절대 반대지.

진경 : 명절 단식운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평소 못 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무슨 음식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몰라. 낭비도 하고 음식 만드느라 힘들고.

라주 : 음식에 거품이 많지. 고기, 굴비 등등

진경 : 명절 체육대회 이런 건 별로인가? 명절 때 보면 여자는 주방, 남자는 고스톱, 아이들은 텔레비전, 이렇게 분리돼 있잖아. ‘함께’ 보내는 것이 아냐.

주연 : 맞아. 평소에 활동하던 단체에서 가족끼리 모여서 체육대회를 하는 것도 좋지.

라주 : 그리고 명절을 혼자 보내든 어떻든 상관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명절 보내는 방식을 다양화하자!

진경 : 맞아. 우리나라 방방곡곡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똑같은 모습으로 명절을 보내고 있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해.

주연 : 명절을 혈연관계 안에서만 보내려하지 말고 여러 관계 속에서 다양하게 보내자. 이렇게 결론 내릴 수 있겠네.

정리=한황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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