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후 불면증 우울증 자살충동은 도움 외치는 소리

폭행을 경험한 사람은 육체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피해도 입어 정상적인 삶을 이어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같이 익히 알려진 후유증이 최근 독일 정부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의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Bundesministerium fuer Familie, Senioren, Frauen und Jugend) 보고서에 따르면 폭행 피해를 입은 사람은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았다. 특히 30∼50세 여성의 경우 가정폭력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또한 성폭행의 경우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세 배나 많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육체적 또는 성적 폭행의 피해자들은 몸의 상처가 치료된 이후에도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자주 발견되고 있는 정신적 후유증은 불면증, 대인 공포증, 우울증, 자살충동 등이다. 특히 거식증 자살충동 자해 등은 친족에 의해 강간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강간 사건의 대부분이 친족 또는 아는 사람에 의해 자행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피해여성 대부분이 위와 같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또 약물, 마약, 술을 남용하는 환자들 중 육체적·성적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해여성들이 폭행경험을 잊으려 약물, 마약, 술을 시작해 단기간 복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간 이용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폭행 경험은 정신적인 후유증을 동반함에도 불구하고 육체적 상처만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장기간 지속되는 정신적 후유증은 ‘시간이 약’이라는 식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독일에서는 폭력피해자들에게 의료인들이 심리치료를 해주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피해자들, 특히 여성들이 약물중독이나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현재 실행되고 있는 심리치료시스템이 피해자들의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피해자들의 정신병적 증세는 오랜 기간 정기적인 심리치료없이 홀로 방치된 폭행 피해자들이 가족 이웃 사회를 향해 도움을 외치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연구보고의 책임을 맡았던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에서는 이와 같은 폭행피해자들의 도움요청에 귀를 기울여 앞으로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폭행피해자들의 피해상태가 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의료인들에 대한 정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이 부처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현재 대부분 여성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피해자를 위한 상담 전화, 피해자들의 정기 모임, 쉼터 등의 제도가 의료계에도 자리 잡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한나 독일 통신원h.cho-heinze@gmx.de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