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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6일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8·15남북공동행사 부문별 상봉에서 남북여성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는 가을에 남북 여성들은 ‘6·15공동선언과 평화를 위한 남북여성통일대회’를 앞두고 있다. 여기서 남북 여성들은 민족통일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결의를 나누며 신명나는 놀이 한마당을 펼칠 계획이다. 노동자, 농민, 청년에 이어 개최되는 여성대회는 남북여성 600∼700명이 만나는 최초의 대규모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인 남북여성통일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남북여성간의 교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회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주최로 9월 4일 국가인권위 11층에서 열렸다.

평화여성회 이김현숙 상임대표는 그간 여성들의 남북간 교류는 적지 않은 성과들을 남겼지만 그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고 평가했다. 남북한 정부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절대적 영향을 받아야 했던 점, 재야 시민단체 대표들이었던 남측여성들이나 북측대표들 모두 자율성이 제한되어 있어 민간교류의 의미를 다 살려내기 어려웠던 점 등이 그것이다. 2000년에는 몇몇 여성단체 대표들의 평양방문이 이뤄지고 북측여성들과 남북여성공동행사 등에 대한 약속을 하고 왔으나 모두 실현되지 못하는 한계도 보였다. 2001평양토론회는 오랜 지체로 짧은 시간에 전체토론 없이 양측 발표만 듣고 헤어짐으로써 통과의례적 행사가 되고 말았다. 남북공동행사시 부문별 상봉시간도 1시간∼1시간30분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이어서 늘 깊은 대화나 토론이 불가능했던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이런 한계를 되짚으면서 이김 대표는 앞으로의 바람직한 여성교류의 방향으로 ▲만남과 사귐을 통한 상호이해, 상호신뢰, 상호변화, 상호 이질성 존중과 관용을 키워가는 교류 ▲민족끼리 하나되는 연습과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교류 ▲통일과정에 여성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공동의 역할을 찾는 교류 ▲남북여성의 지위향상과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교류 ▲새로운 대안공동체를 모색해 가는 교류가 돼야 한다고 제시하면서 바람직한 교류가 되게 하기 위한 준비목록으로는 ▲북한사회와 여성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 ▲경쟁상대가 아닌 협동의 파트너로 만나기 ▲6·15공동선언에 대한 이해 갖기 ▲축구이야기나 일상적 화제로 대화풀기 ▲기다림에 익숙해지기 ▲방북시의 기본자세 등을 사전에 익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원홍 한국여성개발원 법정치연구부장은 남북한 여성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교류협력 관련 법에 여성부문을 포함하고 남북한의 다양한 대화채널에 여성대표의 참석을 보장해야 하며 남북한 여성간 이질화 극복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또 “여성통일운동의 대중화를 통해 통일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남남협력을 지속적으로 이루는 노력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통일교육의 확산과 함께 그간의 경험을 볼 때 종교단체 여성종교인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궁극적으로 남북한 여성 교류의 목적은 통일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남북화해협력 단계에서 단순히 남북한 교류가 교류로 끝나지 않고 통일로 이어지도록 끌어가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간 남북한 화해·협력정책이 단순히 교류의 확대만을 위한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던 데서 앞으로는 통일과정에서의 남북한 여성정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여성교류 활성화를 위한 여성교류기금 마련과 북한이 타도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하는 형제자매라는 인식을 여성들이 새롭게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minks02@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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