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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들어 여성운동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여성문화운동은 1984년 창립된 ‘또 하나의 문화’ 동인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 또 하나의 문화는 “남녀가 동등하게 벗으로 협력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랄 수 있는 대안문화를 제시하겠다”는 취지를 밝히며 도서출판, 공동육아, 소모임 등을 통해 꾸준히 활동해왔다. 특히 삶의 여성학, 새로 쓰는 결혼이야기 시리즈, 여성의 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을 통해 여성주의 담론을 일상의 정치학, 몸의 정치학으로 가꿔냈다.

1997년 여성문화예술기획(이하 여문기획)은 연극 <자기만의 방>을 무대에 올렸다. 이후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아마조네스의 꿈> <버자이너 모놀로그>로 이어진 페미니즘 연극의 성공은 여성주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새로운 시대의 갈증을 나타내주는 것이기도 했다.

여문기획은 특히 젊은 층의 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1997년부터 격년으로 여성영화제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1999년에는 여성미술제 <팥쥐들의 행진>을 주최했다. 올해 들어서는 ‘깔깔마녀들의 수다콘서트’와 ‘생명콘서트 - 떨림·느림·살림’을 개최하는 등 여성음악에도 접근을 시도했으며 여성의 감수성을 키우는 ‘여성의 자기표현 워크숍’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경향은 ‘문화축제’ 형식의 여성운동이다. 1999년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는 “미스코리아 대회의 성 상품화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대안문화를 제시하겠다”며 제1회 안티미스코리아 대회를 개최했다. 안티미스코리아 대회(사진)는 다이어트 문화비판, 대안적 미 생산, 여성의 힘 등 매년 새로운 기획을 갖고 계속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2000년 가을 고정희 시인 9주기 추모제는 축제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화기획단 고마는 ‘지랄발광장례축제’를 열어 남성중심적 장례문화를 비판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진 여성들을 재확인하는 장으로 삼았다. 이어 2001년에는 여성의 말과 글을 찾는 ‘개구(開口) 우먼’을 개최했으며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의 ‘소녀들의 페미니즘팀’은 윗세대 페미니스트로부터 소녀들에게 이어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상어떼 춤추는 바다로 가네’를 기획했다.

여성문화기획 ‘불턱’은 그 동안 감춰지고 터부시됐던 월경을 드러내서 떳떳이 이야기하고 여성 몸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의도로 1999년 제1회 월경페스티벌 ‘유혈낭자’를 개최했다. 월경페스티벌은 젊은 여성들의 환호와 참여에 힘입어 제2회 ‘달떠들떠’ 제3회 ‘얘기치 못한 즐거움’으로 이어졌으며 올해 8월 31일 열리는 제4회 월경페스티벌 ‘경(慶)칠년들’에서는 트랜스젠더와 장애여성의 월경이야기를 풀어낼 계획이다.

조이 여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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