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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에 거는 여성들의 기대는 남달라 보였다. 대통령 취

임직전 지난 2월 13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

성단체연합, 여성신문사 공동주최로 열린 여성계지도자와 김대중 당

선자와의 대화모임. 여성계인사 4백여 명이 참석해 열린 이날 대화

모임에서 당시 당선자의 신분이었던 김대중 대통령은“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남녀간 차별을 타파해야 한다는 신념을 믿고, 실천하는 대

통령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새대통령에 대한 여성의 신뢰에 당부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김대중 대통령은 새정부의 여성정책전

담기구나 여성할당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

만 “새정부는 여성을 위한 정부라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말았으

면 한다, 시기는 다르겠지만 여성과의 약속은 임기동안 반드시 지키

겠다”는 말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었다. 참석한 여성들은 구체적인

답변을 얻어내지는 못해 아쉬움을 표하는 듯했지만 답변 중간중간

힘껏 박수를 보내면서 새정부에 대한 기대를 적극 전달하는 분위기

였다.

대통령 선거이후 당선자와 여성계와의 첫 회동자리였던 이날 모임

은 여성계를 대표한 3인의 제언, 김대중 당선자와 이희호 여사의 답

변, 그리고 주최측이 준비한 선물증정 및 축배 순으로 진행됐다. 사

회는 지은희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맡았으며 여성계를 대신

한 인사는 최영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 선물증정은 이계경

여성신문 대표이사가 맡아 진행했다.

▣… 여성계 건의사항

“여성공약 실현 기대”

여성계의 건의사안은 ▲차기정부의 여성정책전담기구에 권한을 대

폭 강화하고 ▲정부임명직 및 선출직 등에 여성할당 공약을 실현할

것과 ▲여성고용안정 및 ▲폭력으로부터의 보호책 마련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제시된 방안은 ▲여성특위는 대통령직속의 상설 행정위

원회로서 규칙 등을 제정할 수 있는 준입법적 기능과 여성차별에 대

한 조사,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준사법적 기능을 가져야 한다, ▲

여성특별위원장은 국정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국무위원이어야 하고,

▲특위는 현행 정무제2장관실 이상의 사무처를 둬야 한다는 것.

이밖에 여성계 제언 가운데는 “여성문제와 관련해 제도와 기구측면

에서는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국정최고책임자의 의지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이희호 여사에게는 “그

림자내조가 아닌 적극적이고 과감한 역할을 부탁한다”는 의견도 나

왔다. 정영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신혜수 한국여성단체연합

국제협력위원장, 박혜란 여성신문편집위원이 여성계 제언을 발표했

다.

▣… 김대중 대통령 답변

“새정부는 여성을 위한 정부, 임기중 여성약속 반드시 실천”

“오늘 모임에 나오고 싶지 않은 예감이 들었는데 그 예감이 맞았

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연 김대중 대통령의 답변은‘믿어주고 따라

주되, 잘못하면 과감히 비판하고, 잘할때는 적극 도와달라’는 것으

로 요약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간 차별을 타파해야

한다고 믿고, 실천하는 대통령이 나왔다”며 “차별을 깨는 것은 단

순히 여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21세기 한국이 잘 되기 위한 것”이

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당선자는“직장의 차별을 기대이상으로

타파할 것이며 일정비율 여성채용과 승진에서도 정부가 앞장설 것”

이라고 말했다.

여성폭력과 관련해서는“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도덕적으로 뿐만 아니라 형사상으로도 여성을 구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새정부는 소외받는 사람의 권익을 먼저 생각하고 지

금까지 차별받아온 사람들을 똑같이 대우할 것”이라며 “새정부는

여성을 위한 정부라는데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은 “여성계의 요구는 다 명심하고 기억한다, 시기는

다르겠지만 임기중 반드시 실천하겠다, 내가 성공하려면 여성들이

도와줘야한다, 새정부가 잘못하면 비판하는 대신 잘할 때는 도와줘

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 이희호 여사 답변

“대통령 가까이서 여성의 목소리 낼 터”

“어려운 시기에 여성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며 답변을 시

작한 이희호 여사는“지속적인 여성의 관심과 신뢰만이 대통령이 본

래 소신대로 여성정책을 잘 추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여성운동을 한다는 신념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

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희호 여사는“남편에게 보내준 애정이 나에겐 힘이고

기쁨이었다”며 “그마음 그대로 애정어린 비판을 보내달라”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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