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성 관광객만 태우는 여성 택시 운전기사 허가

조합 반대 불구, 생계 위해 택시 운전 원하는 여성 많아

이란 내무부 장관이 택시운전기사가 되기를 원하는 여성은 허가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 여성 택시운전자들이 늘고 있다고 이슬람 온라인넷이 25일 밝혔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124명의 여성이 택시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고객만(Weiza Zanan)’이라는 표시를 달고 테헤란을 위주로 이란의 관광도시를 돌아다닌다.

이슬람 온라인넷은 이 택시는 낯선 남성의 옆에 앉기를 꺼리는 여성 관광객들과 일자리가 필요하거나 운전사로 일하길 원하는 여성들에게 환영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198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공공 교통시설에서 남녀를 구분해 앉게 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를 비판한다. 이란에서는 버스와 기차 좌석 중 3분의 1은 여성석으로 구분돼 있으며 출퇴근 시간에는 아예 여성이나 남성만 태운 버스가 다니고 있다.

여성 택시운전기사가 성공하자 운전기사가 되기를 원하는 여성들은 이 조치를 인구 1천만명의 테헤란에서 일반화시키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20명 정도의 여성들은 아예 허가증 없이 자신의 차를 ‘여성고객만 태우는 택시’로 사용하고 있다. 교통경찰은 이 차가 지나갈 때는 다른 방향을 쳐다보며 묵인한다.

그러나 택시운전기사조합은 여성 운전기사 확대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상황이다. 조합은 여성 택시기사들을 조합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개인차를 택시로 이용하고 있는 탄도 키얀은 “나는 네 명의 딸을 둔 과부고 이 차는 남편이 죽으며 남긴 유일한 생계수단”이라며 “여자 손님을 발견할 때까지 차를 숨겨뒀다가 밤부터 공항에서 일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의 태도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고 일축한다.

다른 운전자인 파트마 세리피는 “조합이 좋아하든 하지 않든”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력히 말했다. 그는 “조합의 변명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이걸 ‘남성만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에게 딱 맞는 생계수단을 빼앗으려는 걸까”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테헤란에 사는 많은 여성들은 정부의 조치를 지지하며 이것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참고 : 이슬람 온라인 넷 (www.islamonline.net)>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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