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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오후 제주도 탑동광장, 5톤 트럭을 개조해 만든 가설 무대에서 공연이 한창이다. <사진·제민일보 >

지난 월드컵에서 하나됐던 국민이 대통령 선거에서 갈라지기란 쉬운 일. 지나친 단언일까. 정치에 대한 오랜 불신의 역사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지역감정을 상기해본다면 이런 전망이 극단적인 회의주의만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포기할 수만은 없다.

새롭게 출범한 시민단체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위한 국민의 힘’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추방하자는 취지 아래 49개 도시 순회 거리공연을 기획했다. 49개 도시 선정은 ‘망국적 지역감정 사망의 축원 49재’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잘가라 지역감정’이란 제목 아래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 8월 26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남 목포, 광주를 거치고 경상도와 강원도를 거쳐 서울(10월 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 공연은 10월 13일 경남 화개에서 8도의 흙을 모아 국민화합의 뜻을 염원하는 합토식을 거행한 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의미있는 행사에 참여하는 가수, 시인 등 문화예술인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김원중, 장사익, 안치환, 권진원, 박혜경, 신형원 등 40여명의 가수들은 행사의 의미에 공감하며 출연료 없이 순회공연에 동참한다. 또한 김용택, 도종환, 최은숙, 나희덕 등 100여명의 시인과 탤런트 권해효, 명창 윤진철, 무용가 정은경 등이 국민대통합과 정치개혁을 위한 움직임에 동참한다.

49개 도시순회공연은 순수 모금으로 이뤄진다. 예상비용은 1억원. 이 순회공연과 함께 홈페이지(www.peoplespower.org)를 통해 지역감정 영구추방 서명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문이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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