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돈보다 삶의 질 중시, 여성은 독립적으로 키워져

부인이 생계를 책임지는 가정은 어떻게 갈등요인을 해결하고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만들까.

뉴욕타임즈는 최근 랜디 미네터가 쓴 ‘생계를 책임지는 아내와 그 남편들(Breadwinner Wives And The Men They Marry)’이란 책을 소개하며 이같은 가정에 대해 소개했다.

저자인 미네터 역시 뉴욕에서 광고회사를 운영하며 남편보다 수입이 많다. 이들은 결혼할 당시에도 서로 수입이 차이가 난다는 걸 알았다. 미네터는 자신 같은 여성은 많지 않을 거라고 여겼으나 책을 쓰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면서 자신이 특이한 경우가 아님을 발견했다.

그는 23세에서 84세 사이의 부부 120쌍을 인터뷰했다. 이 여성들의 수입은 2만5천∼25만 달러였으며 남편들은 5천∼9만 달러 정도를 벌고 있었다. 미네터는 이중 행복한 생활을 하는 부부를 보면 남편에게 여러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들은 돈, 권력이 아닌 삶의 질에 관심을 가지며 경쟁적이지 않다. 또 전통적인 가정에서 자라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미네터는 이 남성들은 여성이 리더가 되는 데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부인 역시 여러 특성을 보였다. 이들은 독립적으로 키워졌으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가정에서 자랐다. 또 미네터는 이들이 직업이나 경제적 성공에 목매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 점이 행복한 부부와 그렇지 않은 부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그가 인터뷰한 가족의 절반 정도는 남편이 일차적으로 가사를 책임지고 있었다. 나머지 가족들은 가사문제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미네터는 집안일을 감정적인 주제가 아니라 비즈니스처럼 다루라고 조언한다. 앉아서 사업회의를 갖고 남편에게 ‘이 문제를 푸는 데 당신이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말하라는 것이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