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여성 위한 정책 마련, 여성부 알리기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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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 업무가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이 많을 것이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을 것 같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성진 신임 여성부 차관은 취임 2주를 맞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 차관은 정치부 기자 18년, 청와대 출입기자 2년을 거치면서 늘 새로운 일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은 것이 여성부 차관에까지 오른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해석한다.

다소 뜻밖의 인사였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성진 차관은 "(여성문제에) 사실 전문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나 "청와대 공보비서관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여성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철학과 항상 여성을 배려하는 것을 옆에서 봐왔다"며 어느 정도의 자신감도 내비쳤다.

"저는 이미 부부공동명의를 실시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김 차관은 지금까지 여직원을 부를 때도 항상 이름 석자를 정확히 호칭했다며 자신의 여성의식을 피력했다. 이미 생활 속에서 남녀평등을 실천하고 있었던 점도 인사에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을 넌지시 내놓기도 했다.

"여성운동가나 여성단체 중심의 여성운동보다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개발함으로써 일반 여성들이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 차관은 특히 외국인 여성근로자 인권보호와 노인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성인지적 관점의 통계 작업도 여성정책 실행의 기본인 만큼 내년부터 실시될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을 통해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 대표,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경력이 있어서인지 김 차관은 남북여성교류에도 관심이 많았다. "통일운동에서 여성계의 성과가 컸던 만큼 이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여성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역사가 짧고 예산규모도 적은 여성부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가 무의식중에 묵인하고 있었던 성희롱이 요즘은 스스로 해서는 안되는 일로 여겨질 정도로 사회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 바로 여성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김 차관은 강조했다.

"국민소득이 아무리 높아져도 여성인력의 사회참여 없이는 선진사회를 이룰 수 없다"는 김 차관은 한명숙 장관을 도와 "여성부를 좀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어디에 둬야 할지를 분명히 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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