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소년에게 광장 돌려주기 캠페인 시작

월드컵의 열기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로 삼으려는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시민단체들은 ‘문화사회만들기’를 목표로 정부와 기업 중심의 포스트월드컵 움직임과 차원을 달리 하는 새로운 캠페인 활동에 나섰다.

~T-1.jpg

▶월드컵 기간동안 광화문과 시청일대는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자동차가 차지하던 공간을 축제의 광장으로 바꾸어낸 그 열정으로 이제 그 광장을 시민의 공간으로 되찾자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사진 민원기기자>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이하 문화연대)는 광장을 시민들의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7월 27일 ‘광화문습격사건’을 계획하고 있으며 포스트월드컵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서울시와 국회, 문화부, 교육부 등을 상대로 각각 공청회를 여는 한편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문화연대는 지난 3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포스트월드컵 문화사회만들기’ 캠페인을 선언하고 도시 바꾸기의 첫단추로 세종로를 문화광장으로 바꾸는 정책을 제안했다. 그 내용은 △세종로의 너비를 태평로와 같은 너비로 줄이는 대신에 보도를 넓혀서 세종로 양쪽에 세종로 광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미대사관의 이전계획에 대응해서 이곳을 문화시설로 바꾸는 계획을 하루빨리 세우기 △세종로에 건널목을 설치해서 시민들이 길 위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기 등이다. 또한 노동만 중시되는 사회가 아니라 삶의 질도 중시되는 문화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재편하여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는 문화예술교육을 강화하고 시민 중심의 축제를 활성화하는 방안들을 제안했다.

한편 문화연대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사회단체들은 19일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대강당에서 ‘월드컵과 시민의 열정, 이제는 사회개혁으로’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고 사회운동의 관점에서 월드컵 현상을 평가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강내희 중앙대 교수는 “월드컵이 끝난 뒤 신문과 방송의 관심은 히딩크와 대표선수들의 영웅화 아니면 상품화하는 데 국한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월드컵 4강 신화와 거리응원의 역동성을 국운융성의 계기로 삼자며 여전히 국민을 동원하려 하는 지배세력(정부·언론·기업)을 비판했다. 강 교수는 월드컵 기간에 열성적으로 거리를 메운 다수가 그동안 공적 공간에서 소외되어 온 청소년과 여성이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들이야말로 ‘새로운 대중’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사회가 해야 할 포스트월드컵 과제는 바로 이들의 요구를 이해하고 이들을 위한 사회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이를 위해 좀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한다. 홍 교수는 “붉은악마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도심의 성격을 바꿀 때가 무르익었음을 보여줬다”며 그간 통치와 자동차의 공간이었던 도심을 시민과 놀이의 공간으로 바꾸는 ‘도시 고치기’와 더 많은 자유시간과 더 공평한 부의 분배가 뒷받침되는 ‘사회 고치기’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월드컵이 남긴 의미를 되새기는 ‘포스트월드컵’ 논의는 이처럼 사회 각계에서 활발하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포스트월드컵 종합대책’과 기업의 히딩크 경영론 도입 등 대부분의 포스트월드컵 논의는 ‘축구 4강을 경제 4강으로!’라는 구호가 보여주듯 경제주의 관점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시민문화활동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주 기자 jena21@womennews.co.kr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