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성계 크게 반발하며 철회 요구

대구여성회(회장 안이정선) 등 대구지역 여성계는 대구시가 지난 19일 대구문예예술회관 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이상길(53)씨를 위촉한데 반대하며 당일자로 임명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씨는 18년간 수원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면서 지난해 6월 한 여성단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후 지휘자직을 그만둔 전력이 있다.

또한 대구시립합창단은 이전에도 성희롱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상임지휘자로 또다시 성추행 혐의자를 위촉하자 대구여성계가 반대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구시립합창단에서는 전 상임지휘자인 노석동씨가 1998년 11월부터 99년 1월까지 합창단원들을 수차례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16명의 피해 여성들로부터 고소 당한 바 있다. 이 사건 피해자들은 대구시장과 문화예술회관 관장에게 탄원서를 내고 대구지방법원에 지휘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대구여성회 곽은경 고용평등상담실장은 “그동안 성희롱사건으로 문제가 많았던 대구시립합창단이 또다시 성희롱 전력이 있는 사람을 상임지휘자로 내정한다는 것은 대구의 전 여성들을 우습게 보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대구시의 성실한 답변과 상임지휘자 임명 취소가 이루어질 때까지 대구지역 여성계와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권은주 주재기자 ejsk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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