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1366, ‘여성인권 최일선, 경찰’주제로 경찰·시민들과 어울마당

“과연 우리의 경찰은 가정 내 폭력에 대해 충분한 대응을 하고 있는가. 이 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다양한 폭력사건에 경찰의 대응이 얼마나 공평하고 피해여성의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는가”

이같은 질문에 당당히 답할 수 있는 경찰이 과연 국내에 얼마나 될까. 지난 주 경북에서는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인권 수호자로서 경찰이 거듭나기를 당부하는 자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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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여성1366센터에서는 지난 11일 KT경주수련관에서‘여성폭력근절을 위한 어울마당’을 개최했다.

경상북도여성1366센터가 주최하고 여성부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경북도내 경찰, 적십자자원봉사자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폭력피해여성 인권보호 방안 마련에 대한 당위성을 심도깊게 논의해보면서 지역 경찰과 여성단체들이 함께 모인 어울마당이 됐다.

이날 경북여성1366센터 문숙경 소장은 “1366센터를 운영하며 폭력피해여성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성폭력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까지 낳고 있는 현실에서 일반인은 물론 경찰들조차 폭력피해여성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폭력피해여성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경찰들을 대상으로 여성인권에 대해 다시 되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여성폭력근절과 피해자보호에 다 같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여성인권의 최일선, 경찰’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고은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장은 “우리 나라를 포함한 세계의 많은 곳에서 남성과 동등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여전히 소수자의 위치에 머무는 현실에서 여성의 인권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며 “국제적인 인권단체에서 일을 하다 보면 세계 많은 나라의 인권침해 사례 속에서 끊임없이 경찰의 존재와 마주치게 된다. 불행히도 그 대부분의 경우에 경찰은 인권침해의 주체로서 등장하곤 한다. 매일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인권침해에서 각국의 경찰은 매우 중요한 가해자로서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의 단순한 치안유지를 넘어 적극적인 인권의 보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고 지부장은 또 “경찰은 업무수행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인권침해를 없애고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다양하게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불행히도 종종 충분한 법적 조처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에 의해 폭력의 희생자가 된 여성이 국가 혹은 사회에 의해 다시 한번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법과 제도를 뛰어넘은 사회와 관습에 의한 차별과, 법 집행 공무원 개개인이 가지는 편견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가해자들은 사회가 자신의 폭력행위에 대해 허용의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오인하게 되고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폭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말했다.

이 날 강연은 “폭력이 행해지는 가정 안에서 가족관계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보다 더 앞에 있는 것은 결코 없다. 외국의 예에서 보면 가정 내 폭력의 재발을 막는데 가장 유효한 수단이 경찰에 의한 사법적 대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어울마당에서는 최광기씨의 사회로 가수 이동원, 이미배씨와 상담심리전문가 신종우 교수 등이 참석해 흥겨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한 부대행사로 여성발전30년 사진전인 ‘여성의 영토전’이 지방에서 처음으로 열려 여성관람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 날 행사는 가부장제도 속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됨으로써 남성이 행하는 폭력이 사회생활의 자연스런 일이 아니라 범죄라는 것을, 어떤 경우라도 폭력이 행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공감하는 자리가 됐다.

경북 권은주 주재기자 ejsk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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