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여성IT 교육의 문제와 개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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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개발원 정숙경 박사

최근 여성부가 추진해온 사이버 여성IT전문교육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다. 그만큼 사이버 여성 IT 교육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역차별이 아니냐’ 는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여성에게 교육기회를 확장하는 일종의 적극적 조치(Afformative Action)’인 셈이다. 여성 IT교육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가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교육대상의 요구나 목표에 맞춰 교육내용을 차별화하고 전체 교육과정을 통합 및 기획·조정할 수 있는 별도의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사이버 여성IT 교육이 사업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교육기관, 교육생 등 각 입장에서 문제점을 제기하게 만든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여성의 정보화수준, 교육욕구,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IT분야, 인력육성추진체계 및 전략 등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 종합적인 계획, 추진전략 등이 미비한 상태에서 교육추진과정의 편의성에 근거해 사업이 진행됐다는 점에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의 변화에 대응해 수요가 미리 예측된 교과목이 선정돼야 하는데 노동시장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지 않아 이수하더라도 취업경쟁력이 떨어진다. 둘째, 교육대상인 여성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여성은 산업사회에서 경제·사회활동에 제약을 받아 왔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정보통신기술에의 접근이 매우 취약하고 이용 및 활용에 있어서도 정보불평등의 상태에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수도권지역 여성과의 정보격차가 심각한 상태임에도 이 점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여성의 교육동기는 정보통신분야에의 취업과 가정, 사회생활에서의 효과적인 활용일 것이다. 그러나 교육동기를 부여할 때 이 점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넷째, 교육추진체계의 문제다. 개별단위사업이 아닌 IT 기술발전에 따른 직종발굴, 새로운 교육수요 파악, 적합한 훈련프로그램 선정, 여성을 고려한 교육홍보 등을 종합적이고 일관성이 있게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추진체계가 결여됐다.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추진에 있어서 전문성과 체계성을 갖추는 일이다. 이 맥락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외국의 경우처럼 조사와 기획, 개발 기능을 갖춘 별도의 전문교육기관을 마련하는 것이 교육효과나 예산집행 면에서 보다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 현재와 같이 24억원의 예산이 단위사업으로 진행되면 ‘교육투자의 시너지 효과’를 보기 어려우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관별 ‘나눠먹기 예산집행’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지식정보화에 대한 강조는 정보화추진에 있어 상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지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임을 반증한다. 여성부의 사이버 여성IT 교육도 변화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의 지식과 종합적인 추진체계, 구체적인 실행력 등이 구비돼야 할 것이다.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전제한 점의 미비는 여성 IT 교육이 효과를 낼 수 없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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