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대사 박경서 박사와의 만남

WAW가 개최한 ‘북한인권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강좌에는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8년간 스위스 제네바 소재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아시아 총무와 아시아정책위 의장을 역임하며 25차례나 북한을 다녀오고 북한실상과 남북문제를 조명해 온 박경서 박사(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가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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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서 박사는 이날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북녘의 인권과 경제, 개방문제를 푸는 대 전제이며 평화정착이 실현되기 전에는 통일이라는 환상을 갖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주목을 받았다. ‘우린 변했는데 그 쪽은 변하지 않았다’거나 ‘너무 퍼 주었다’는 얘기들은 평화정착과 통일을 혼동하는 데서 나오는 오류이며 평화정착은 현재의 나와 너를 전제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사는 “우리가 변화의 주체가 될 것이라는 아집과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하는 냉전적인 사고를 먼저 깨야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박사는 “북녘의 인권은 열악하며 우리는 그들이 걸음마를 걸을 수 있도록 돕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사에 따르면 작년 9월 북한은 유엔인권위의 인권규약에 관한 심사를 받았고 많은 권고안을 접수해 개선을 추진 중에 있다. 또 작년부터 북한 지도자들 480여명이 해외 여러 나라의 장·단기 연수를 이수했으며 현재 6명이 영국과 독일에서 인권교육을 이수하는 등 환영할만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박사는 특히 “통일 12년을 맞는 독일이 여전히 ‘1국가 2민족’으로 남아있으며 지난 30년 동안 민간교류가 부족했다고 후회하는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남북한 민간교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이 여울 기자 cognat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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