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가 14명의 베트남 10대 성매매 소녀들을 돕기는커녕 불법 입국으로 구속하자 인권단체들이 비난하고 나섰다고 6월 22일 AP 통신이 보도했다.

인권감시(HRW)의 조사관인 사라 콤은 “정부 당국은 성매매 희생자들을 벌주는 대신 도와야 했다”고 지적했다. 콤 조사관은 이 여성들은 의료 지원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이 감옥에 있는 동안 인신매매범과 성매매업소 주인은 자유롭게 다니며 법의 보호를 받는다고 정부 정책을 꼬집었다.

성매매 지역에서 벗어나 쉼터에 머물던 베트남 소녀들은 지난 6월 20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입국으로 기소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시민단체인 리카드호의 엔할리 필로지는 이 10대 여성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팔려왔다고 반박했다. 몇몇은 부모나 친척 등에 의해 매매됐다.

이에 대해 내무부 대변인은 “이들이 불법으로 들어왔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경찰은 인신매매범을 쫓고 있고 우리는 국경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는 가난으로 인해 지방 농부의 한해 수입과 맞먹는 액수에 어린 여성들이 성매매 산업으로 끌려간다. UN의 성매매 전문가인 필 마샬은 허술한 국경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법률 체계로 인해 캄보디아는 특히 성매매 산업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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