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2차대전 막바지에 자행된 소련군의 성폭행을 다룬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피해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출간된 안토니 베버가 지은 <베를린: 몰락 1945>는 2차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4년 동안 소련 군대가 독일에서 자행한 성폭행을 다뤘다.

이 책에서 베버는 러시아인들로부터 얻은 미공개 자료를 통해 200만명의 독일 여성들이 겪은 참상을 상세히 설명했다. 책에 따르면 피해여성들의 나이는 12세부터 80세 이상까지 다양했다. 많은 피해자들은 자살을 시도했다. 한 교실에서는 여학생들이 집단으로 자살했다. 임신을 한 여성의 90%는 낙태를 했으며 어쩔 수 없이 출산한 여성들은 아이를 입양 보냈다. 1946년 베를린에서 태어난 아이의 3.7%는 아버지가 러시아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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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은 이 일을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당시 소련군은 독일을 나치의 족쇄로부터 구해준 영웅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소련군은 성폭행을 독일 육군이 러시아에서 자행한 범죄에 대한 보복으로 여겼다.

영국 옵저버는 <베를린: 몰락 1945>가 영국에 살고 있는 많은 피해자들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6월 23일 보도했다. 피해여성들은 50년 동안 가슴속에만 묻어둔 일이 공개되자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독일인인 주떼는 작가에게 “종종 사실을 말하려 했지만 사람들이 믿지 않거나 자기연민으로 해석할 것 같았다. 당신이 쓴 내용은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고통을 참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편지를 썼다.

희생자 중 한 명인 마르타 도우시는 “그들은 내 삶을 파괴했다. 자식들과 남편에게도 이 일을 말할 수 없었다”고 토로한다. 마르타는 이제서야 말할 용기를 모아서 베버에게 감사를 표하며 담담하게 6명의 소련군에게 차례로 성폭행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나 러시아와 베를린에서 이 책은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에 있는 양국 대사들은 이를 모독행위로 간주한다. 이 책은 독일로서는 푸틴 정부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야 할 정도로 미묘한 사안을 담고 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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