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6.27선거에서의 여성당선자 수는 총1백27명으로 전체 당

선자수 5천5백13명(광역의회 9백72명·기초의회 4천5백41명)의 2.1%

를 차지했다. 이들은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55명 (선출직 13명·

비례대표직 42명), 기초의원 71명으로 구분된다. 지난 91년 선거에

비해 여성들이 광역의회에 47명, 기초의회에 31명 더 진출했고 최초

로 여성 기초단체장(전재희 광명시장)이 탄생했다는 것으로 6.27선거

의 성과를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여성의원 비율은 광역의회 5.65%,

기초의회1.58%로 지난 91년 선거에서의 광역· 기초의회 각각 0.9%

에 비해 상당히 진일보했다. 지역별로는 도시, 특히 서울·경기 지역

에서 여성후보자들이 많이 나왔고 또한 많이 당선됐다.

이처럼 지방의회에서의 여성정치력이 신장된 요인으로 전문가들이

크게 꼽고 있는 것은 여성후보자들의 적극적 노력과 더불어 유권자

들이 지방자치를 ‘생활정치’로 인식하게 됐다는 점, 여성단체들의

선거 전과정에서의 활발한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광역의회에 비례

대표제가 도입되면서 각 정당들이 여성후보들에게 상당 비율의 의석

을 할당해줬다는 점등이다. 이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여성들은 비례

대표직 정원 97명중 43.3%인 42명이 당선되는 개가를 올렸다. 당시

정당별로는 민자당 29명(선출직 2명·비례대표직 27명), 민주당 22명

(선출직 9명·비례대표직 13명), 자민련 3명(선출직 1명· 비례대표

직 2명) 순으로 광역의원을 배출했다. 또 강원도 원주갑에서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가 나왔다.

지난해 7월 시로 승격된 울산시의회의 경우 기존 기초의원이 광역

의원을 겸직함에 따라 여성시의원은 1명이 됐다. 광역의회에선 서

울시 이금라 의원이 생활환경위원회 위원장, 광주시 장영숙 의원이

부의장, 인천시 이영환 의원이 문교사회위원회 위원장 직을 맡고 있

다.

당초 5월 7일로 예정됐던 지방선거가 6월4일로 연기되고 선거법 개

정 등을 통한 의원수 대폭감소도 점쳐지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혼선을 빚고 있다. 따라서 출마예상 의원들의 윤곽도

지난번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드러나고 있다. 출마를 통한

여성의원들의 지방의회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어질 전망인 이

번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출마결심을 굳힌 여성들은 대부분

현역의원 출신들이다.

이들중 상당수가 그동안의 의정경험을 통해 쌓은 자신감으로 자치

단체장 출마를 희망해 이번 선거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자

치단체장 탄생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즉 ‘생활정치’ 구현에

여성정치인이 적임자라는 공감대를 어느정도 형성해왔다는 것.소신

을 가지고 출마결심을 굳힌 여성후보자들을 우선적으로 지면에 소개

한다.

'박이 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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