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을 하면서 고민하는 것은 ‘정상적인 성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특히 성을 배출할 통로가 마땅치 않은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정상적인 성의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너무나 넓고 다양한 개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성이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무척 힘이 들고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현장에서 성교육을 하면서 필자가 알고 있는 성을 이야기하기보다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며 분석하기를 즐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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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이고 이상한 성도 가르쳐야 하지만 올바르고 정상적인 성도 분명하게 짚어보고 지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혼자 갈등하고 불안해 했던 자신의 성에 관해 자신만만하며 건강하게 자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학생들은 자신의 성욕에 대해 상당히 많이 눌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아무도 가르쳐 준 적이 없기 때문에 본인은 성욕을 느끼면서도 불안해 하는 것이다. 사례를 하나 보자.

“난 성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책이나 영화를 볼 때 내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온몸에서 맥박이 빠르게 뛴다. 이것이 흥분이라는 걸까? 흥분이라는 것은 화가 났을 때 혹은 싸움을 할 때 일어나는 것인데 성에 대해서 생각만 하는데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다니 참 신기하고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난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하지만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이런 기대를 좀 하는 것 같다.

이것을 호기심이라고 하는 것일까! 이런 내가 이상해 보이고 내가 왜 이럴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른 친구들도 나처럼 성에 대해 이런 반응이 올꺼야, 내가 이상해서 그러는 것이 아닐꺼야 이러며 나 자신을 다스린 적이 생각난다.”

위의 사례에서 자신이 이상해 보이는 이유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가르쳐 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성욕은 부끄러운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고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에너지의 일종이다.

따라서 성교육이란 이를 잘 가꾸고 조절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

김성애 중앙여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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