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학습 지향, 교사는 어드바이저

‘한 번에 한 아이씩’

메트스쿨(Met School)은 미국에서 공교육 개혁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로드 아일랜드의 대안 고등학교다. 지난 1996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1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를 방문하는 학생들은 주로 히스패닉과 저소득층으로 미국 사회 내 소외계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까지 3년째 배출한 졸업생의 90% 가 대학에 진학했다. 미국 내 제도권 교육이 최고로 꼽는 아이비 리그에 진학한 졸업생도 상당수다. 지난 29일 열린 심포지움에 참석했던 메트스쿨의 창시자이자 현 교장 엘리어트 워셔는 “학교는 학생들 개개인을 철저히 알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작아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학생들이 철저한 맞춤식 교육을 통해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메트스쿨이 택한 ‘맞춤 학습’ 방식과 ‘실제 일을 통한 학습’은 우리 대안 교육의 참고 모델로 고려해볼 만 하다.

메트스쿨 안에서 다시 6개로 작게 나뉘어진 작은 학교들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학생들은 원하는 분야를 배울 수 있도록 스스로 커리큘럼을 짠다. 또 1명의 어드바이저(advisor 교사를 이렇게 부른다)는 14명씩을 전담해 자신이 맡은 학생을 졸업할 때까지 4년간 계속 책임진다. 길잡이 교사인 어드바이저는 자신이 맡은 14명의 학습지도는 물론 시시콜콜한 일상생활 상담까지 총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학교를 그만두느냐 마느냐와 같은 학생 개인의 인생 조언은 물론 병원에 입원한 학생의 병간호를 돕는 일까지 어드바이저는 학생들의 일상사 구석구석에 침투해 그들을 진정으로 돕는 멘토(mentor)다. 때론 사춘기 학생들이 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자신의 삶을 간섭하는 귀찮은 장애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질풍노도의 시기를 발전적으로 거치도록 이끌어주는 길잡이 교사 시스템의 장점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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