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일터에서 여성들의 지위는 올라갔으나 여전히 남녀 임금 격차가 존재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지는 지난 50년 동안 여성 경영자 비율이 두배나 증가해 전체의 30%가 됐고 전문직 여성 역시 8%에서 42%로 늘어났다고 3일 평등기회위원회 발표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여학생 비율도 23%에서 51%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평등기회위원회 줄리에 멜러 의장은 “여성들이 일을 할지 집에 머물지 혹은 둘 다 할지 선택할 기회가 늘어난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일제로 일하는 남녀 사이에는 시급 기준으로 18%의 임금 격차가 존재한다. 게다가 파트타임 여성 노동자와 전일제 남성노동자의 임금격차는 41%나 된다.

멜러 의장은 전일제로 일하는 남성과 파트타임인 여성 사이의 임금 차이가 7% 밖에 안 되는 네덜란드의 예를 들면서 “임금 격차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파트타임에 전문직 관리직 업무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보육 서비스를 개선해 여성이 아이 때문에 파트 타임을 찾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성이 노동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까지 바꾸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멜러 의장은 “모든 근로자에게 아내와 돌보아야 할 가족이 있을 것이라는 50년대식 인식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며 “이는 여성이 일에서 성공하고 남성이 아이를 돌볼 기회를 차단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영국 아버지들은 혼자 사는 남성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고 유럽 남성들 중에서도 가장 긴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그렇다고 생산성이 더 높지도 않다”며 “여성과 남성이 원하는 건 일과 가정의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평등기회위원회의 통계는 또한 여성들이 특정 직업에 몰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50년전 단순 사무직의 60%가 여성이었으나 현재 이 비율은 79%에 이르며 판매직 여성 역시 52%에서 70%로 증가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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