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대화를 나눈다? 거울 앞에 서서 나의 몸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있는지, 오르가즘에 대해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본 적이 있는지. 이 말에 혹여나 얼굴이 붉어지거나 민망해한다면 당신 역시 ‘몸’과 제대로 대화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주최로 지난 5월 27, 28 양일간 진행된 ‘body talks’는 말 그대로 나의 몸 너의 몸에 말을 거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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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총여 주최로 열린 ‘내/네 몸에 말걸기’는 여성의 몸, 성적욕망, 이성애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연애와 성담론에 대한 문제 제기의 장이었다.

작년 이 맘 때 연세대에서는 ‘body basics-성에 관한 솔직담백한 옴니버스’라는 이름으로 성에 관해 이야기하기 주간을 가진 적이 있다. ‘body basics’가 그야말로 꼭 필요한 기초적인 성교육과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행사였다면 이번 행사는 제 2탄으로 그만큼 더 다양한 이야기거리들로 채워졌다.

‘나의 경험, 나의 시각에서의 몸’ ‘나의 성정체성 찾아가기’‘성적 커뮤니케이션의 오해에서 오는 성폭력’이라는 세 가지 에피소드로 진행된 ‘body talks’는 여성의 몸이나 성적 욕망에 대해 드러내는 것뿐 아니라 이성애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연애와 성에 대한 담론에 대한 문제제기들도 담아냈다.

홍아의 <월경을 하다> 마임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는데 내가 여성이라는, 내 몸이 순환하는 작은 우주라는 의미를 담아내어 지나가던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야외행사 장소에는 여성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맥락에서 만들어진 성미광의 생리대드레스를 전시하고 여학우들의 참여로 많은 사람의 월경일이 찍힌 생리대로 새로운 드레스를 만들어보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여성커리어와 리더쉽 조모임 ‘월마다 경사났네’와 함께 한 월경 다시보기는 ‘나의 시각에서의 몸 바라보기’ 에피소드 중 하나로 여성의 경험을 풀어놓는 자리였다. 월경주기 팔찌 만들기나 콘돔실습 같은 것들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마련됐는데 많은 여학우들이 자신의 월경주기 팔찌를 만들며 ‘내 몸’에 말을 걸었고 어떤 남학우는 여자친구에게 준다며 팔찌를 만들어가 네 몸에 말을 걸려는 모습도 보였다.

콘돔실습의 경우 쑥스러워하며 지나치는 학우들도 많았지만 커플이 함께 와서 실습을 하고 가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2년째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호응을 보이는 학우들이 많았다.

두 번째 날 상영된 영화 은 늘 익명 게시판이나 화장실 구석에서 깨알같은 글씨로만 봤던 이야기들을 10대 소녀들의 성적호기심과 욕망으로 발랄하고 재치있게 그려냈다. 팔짱을 끼고 손을 잡고 영화를 보러왔던 여자친구들끼리 맥주 한 잔 앞에 놓고 자신의 성적경험에 대해 즐겁게 수다떠는 장면을 상상하며 그렇게 ‘body talk’는 막을 내렸다.

이 행사를 준비한 14대 총여학생회 김희정씨는 “성교육은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2년 째 이런 행사가 이어진만큼 앞으로도 매년 성(性)과 몸에 관한 행사가 지속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거나 부분적으로 놓친 사람들은 ‘body talk’를 테마로 한 <떡볶이 수다> 5월호를 집어들며 아쉬움을 달래면 어떨까.

김이 정민·연세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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