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남성이 하는 피임방법으로 콘돔이 전부는 아니다. 콘돔 외 일시적 남성피임법으로는 크게 세가지, 금욕법, 질외 사정법, 남성피임약을 들 수 있다. 그외 영구불임술로 정관절제술이 있으나 이는 다음호에 알아보기로 한다.

금욕법= 실패율 높은 피임법

가장 확실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가장 희박해 실패율이 높은 피임법이다. 이와 비슷하며 이를 조금 변형시킨 것이 여성에게서는 월경주기법이다. 배란시기를 전후해 금욕을 시행하는 것인데 자세한 것은 여성의 월경 주기법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질외 사정법= 임신될 확률 20~35%

콘돔사용을 기피하는 커플들이 의외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남성의 성기가 발기를 하면 사정 전에도 정액과 함께 정자가 배출 될 수 있으므로 피임효과는 그리 높지 않다. 피임 실패율, 즉 임신이 될 확률이 20~35%로 꽤 높다. 엄밀하게는 피임법이라고 할 수 없기도 하다.

이 방법의 장점을 굳이 말하자면 흐름이 부드럽고 도중에 중단하지 않고 성관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이라면 남성이 절정을 여성과 함께 느낄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순간적으로 질외 사정을 못하고 바로 전에 사정함으로써 실패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남성피임약= 아직 실용화 단계 아니나 획기적 피임법

아직 귀에는 무척 생소하고 낯선 용어이지만 많은 학자들에 의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분야가 남성 피임약이다. 실용화 돼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종류가 다양하게 연구 되고 있는 중이다. 그 중의 한가지 예로 남성들에게 일시적으로 불임을 유도시키는 남성피임약도 있는데 이 약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목화에서 추출한 고시풀이라는 물질로 이를 복용하면 무정자증을 유발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약을 중단하면 다시 임신하게 된다. 아직 규명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약이 실용화된다면 매우 획기적이고 유용한 피임법이 될 것이 틀림없다.

피임의 결정적 책임은 정자

자신을 책임질 줄 아는 남성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피임은 결코 여성만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다. 생명의 시작이 정자의 움직임으로 난자와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피임의 결정적인 책임은 정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정자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기본적인 책임감있는 남성에게 피임약을 비롯한 피임법에 대한 확실한 지식은 상식과 같은 것이다. 이 정보를 읽는 여성들께서는 꼭 상대방 남성배우자와 피임에 관한 한 기본적이고도 원칙적인 이 개념을 함께 나눠 주었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함께 피임지식을 열심히 배워서 임신은 원하는 때 선택에 의해서 하는 것임을 실천했으면 좋겠다. 원하는 임신도, 원하지 않는 임신도 확실하게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번 더 생각하기를...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