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열린다. 전시회에선 도시재개발 사업이 벌어져 철거를 앞둔 봉천
동 달동네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다. 달동네 골목길에서 만나 지는
그들의 삶에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좌절, 희망과 절망이 질펀하게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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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골목은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된장,
고추장을 담아 두는 장독대가 되기도 하고 어른들이 일터로 나간 사
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또 노인들의 볕바라기 장소로
쓰였다가 고기 한점에 술 한잔 걸치는 야외 술판이 되기도 한다. 이
골목이야말로 달동네 사람들의 교통로이자 공회당이다.
김현주씨는 올해 서울예전 사진학과를 졸업하는 무서운 신인. “잊
혀지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싶었다. 나는 그 그리움
에서 봉천동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일을 향한 희망과 새로운 삶을
향한 기다림을 읽을 수 있었다.”
경제도 사람들 마음도 꽁꽁 얼어버린 요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
을 찾아내고 내일을 기대하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이 작품 곳곳에 스
며있는 푸근한 전시회. 문의 02)528-6613-5
〈최이 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