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이식하는 피임약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다국적 기업인 여성의약품 전문 제약회사 한국오가논(대표 이브 반 토렌버그)은 지난 15일 팔 안쪽 피부에 이식하는 새로운 방식의 여성 피임약인 ‘임플라논’을 내놓고 시판에 들어갔다. 단, 의사의 시술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인 까닭에 약국에선 시판될 수 없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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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라논은 유럽에서 2천30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임신이 한 건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다른 피임방식보다 피임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오가논 마케팅팀 최 은주 과장은 “임플라논은 황체 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 성분으로 이루어진 가는 막대 모양(성냥크기)으로 간단하게 피부에 이식할 수 있다”면서, “피부 근육 홈에 하는 시술 시간은 고작 1분이지만 피임 효과는 3년을 간다”고 설명했다.

한국 오가논은 지난해 1월 식약청으로부터 임플라논 판매를 위한 정식 허가를 받았고 임플라논 판매에 앞서 지난 3개월동안 의사들이 정확하게 이식 또는 제거할 수 있도록 산부인과 개원의 협의회와 협력해 전국적인 워크숍을 갖기도 했다.

현재 1천2백명 이상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임플라논 사용방법을 숙지했다는 것이 최 과장의 설명이다. 시술 가격은 33만원선.

김경혜 기자 musou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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