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남자들의 피임방법도 여자들이 알아야 한다. 착용방법도 바로 알아야 바로 쓸 수 있다. 콘돔은 일시적인 피임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사용방법도 대단히 간편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겠다는 성의만 있으면 가장 간단하게 소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일부일처의 부부관계에서야 에이즈가 문제되지 않겠지만 요즈음 에이즈에 대한 주의가 점점 높아가는 가운데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에이즈 외의 성병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음은 물론이다.( 이것은 남자의 입장에서 성병예방도 물론이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인 성병예방이 된다. 심지어는 자궁경부암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성병으로 초래된다고 현대의학에서 알려져 있는 실정이다. 결국 자궁경부암 예방도 되는 셈이다.)

콘돔의 어원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콘돔이라는 이름을 가진 박사가 영국왕 찰스 2세를 위해 개발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카사노바에 의해 사용됐다는 기록도 있다. 발달 역사를 보면 초기에는 동물의 창자를 이용해 만들어졌으나 고무제품, 라텍스를 이용한 콘돔이 개발된 후 색깔과 모양과 크기에 있어서 매우 다양한 콘돔이 상품화됐다. 검정색, 살색, 빨간색, 초록, 노랑의 다양한 색에서부터 딸기향, 포도향의 냄새까지 다양하며 크기도 작은것, 중간것, 큰것등 다양하다. 콘돔을 담은 용기도 납작하고 예쁜것, 은박지로 싸여 있어서 잘못 보면 초콜렛인가 하고 실수할 정도로 포장된 것도 있다.

콘돔 중에는 겉에 살정자제를 코팅, 혹시라도 콘돔이 찢어질 때를 대비해 이중 예방장치를 해놓은 것도 있다. 그밖에 콘돔에 윤활 젤리를 발라 삽입에 무리가 없도록 도와주는 콘돔도 있으니 본인의 취향에 따라 수시로 바꿔 사용해 볼 수 있다.

콘돔은 사용하기에 간편하고 휴대에도 문제가 없어서 매우 실용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르게 착용해야만 비로소 피임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바르게 잘 사용을 했다면 피임효과가 100%지만 동시에 사용법에 문제가 있었다면 피임효과는 0%도 될 수 있다. 올바른 착용법을 잘 몰라서 찢어지거나 벚겨지는 경우가 그 한 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많은 사람들이 사정하기 전에만 콘돔을 사용하면 만사가 잘 될 것으로 오해하는 데 있다.

콘돔의 바른 착용법은...

콘돔 끝에는 볼록 나온 부분이 있다. 사정 후 정자가 들어 갈 수 있도록 장치해 놓은 콘돔 끝의 이 작은 주머니에 공기가 들어가면 콘돔이 찢어지기 쉽다. 콘돔 착용시 끝 주머니 부분을 손으로 비틀어 공기를 뺀 후 납작하게 한 상태에서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며 착용해야 한다.

착용시기도 문제...

일단 남성의 성기가 발기하면 사정을 하지 않은 상태라 해도 소량의 정액이 조금씩 배출되므로 콘돔은 발기와 동시에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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