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변해도 과학이 발전해도 아이들의 성장의 몸짓은 인간이 엄마의 자궁을 빌어야만 태어나듯 변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성교육 첫시간, 왜 성교육을 받아야 되고 성교육이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성이란 무엇인지, 우리의 생명이 살고 있는 집은 어디인지, 집이 관리가 안돼 무너지고 부서지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내 집과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집을 아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배우는 시간이라고 설명하며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을 배우는 철학시간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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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생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려주는 비디오 시청이 끝나고 한 남학생 일어서더니 “선생님 꼭 그 짓을 해야만 애기를 만들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했다. 순간 아이들은 와르르 웃었고 나는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정리를 했다.

“여러분 우리는 말을 할 때 수많은 언어를 사용 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매일 아침 혼자서 학급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합시다. 이때 우리는 그 친구를 보면서 ‘너 왜 매일 그 짓을 하니’라고 묻나요? 아니면 ‘어떻게 그런 일을 하니?’라고 물을까요?” 아이들은 잠시 멈짓 하더니 “그 짓이라고는 하지 않아요”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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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 남자로 여자로 살아가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듯 엄마와 아빠가 나를 만드는 과정도 그 짓이라고 표현할 만큼 나쁜 짓이 아니지요. 우리는 사람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을 할 때 이 짓, 저 짓, 그 짓이라는 표현을 하게 되지요. 아기를 만드는 과정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생명이 태어나면 가족뿐 아니라 이웃들도 축하해 주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도 그 짓이라는 말이 뜻하는 좋지 못한 표현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부끄럽고 창피스러운 일 같지만 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일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내 몸도 친구 몸도 서로 보호해 주고 아껴주는 사람으로 자라야합니다”라고 정리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 어떤 질문이 또 있을지 모르지만 늘 긴장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들에게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 게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아직도 뒤따라 나오며 ”선생님 변태예요” 하는 소리 듣지 않을 때까지 성교육은 계속돼야 함을 절감한다.

<심연식/ 대전 대흥초등학교 양호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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