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섹스스캔들 폭로로 곤궁에 빠져있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

령. 그러나 의외로 서구여성들은 그에게 관대하다.

지난 1월 말 미국에서 실시된 갤럽조사 결과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여성 57%, 남성 48%로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TV의 조사에서도 최근 터져나

온 르윈스키 스캔들이 중요 이슈라는 반응을 보인 것은 주로 남성들

이었다. 백악관에 답지하는 격려편지중 3분의 2가 여성들로부터 온

것이기도 하다.

또 2월 첫주에 나온 프랑스의 여성주간지 '엘르'가 한 여론조사기

관에 의뢰한 바에 따르면,응답자중 57%는 클린턴 대통령이 이 섹스

스캔들로 대통령직을 사임한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까지 말

했다. 이는 프랑스인들의 사생활 보호관념이 투철하기 때문인 것으

로도 풀이되지만, 청교도적 이념이 강한 미국에서도 클린턴에 대한

여성지지율이 떨어질 줄 모르는 것은 ‘클린턴=페미니스트’란 관

념때문이란 것이 지배적 분석이다.

여성들은 자신을 ‘진보’로 분류하므로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을 지

지하고 그 연장선상에 클린턴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여성

상원의원이었던 패트리샤 슈로더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클린턴처럼

유방암, 맞벌이부부를 위한 육아프로그램 등 여성관련 이슈에 진지

한 관심을 보인 대통령이 없었다고 말하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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