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속의 여성과학자 발굴’ 세미나에서 드러나

한국 최초의 여성과학자는 누구일까?

지난 24일 이화여대 기초과학연구소, 한국여성연구원, WISE 사업단이 주최한 ‘한국 역사 속의 여성과학자 발굴’ 세미나에서 한국외대 박성래 교수는 중국, 일본의 역사와 함께 한국의 여성과학자 궤적을 추적했다.

박 교수가 한국 최초의 여성과학자로 꼽은 인물은 의사 김점동(1879~1910 일명 박에스더).

중국과 일본의 여성과학자 역사도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1992∼3년에 <중국고대과학가전기>가 발행됐다. 이 책에는 235명의 전기가 들어있는데 이중 유일한 여성은 원나라 초기 인물인 황도파다. 황도파는 지금의 상해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변방의 여족으로부터 방직기술을 배웠다. 고향에 돌아와 이를 전파시킨 그는 이 지방에서 방직공업이 발달하는데 이바지했다. 이후 이 지방에서는 황도파를 ‘방직의 신’으로 모시고 사당까지 세웠다.

일본은 여성과학자의 역사에 대한 정리작업이 막 시작됐다. 일본 최초의 여성과학자는 식물학자인 야스이 고노(1880∼1971)로 여성으로서 첫 과학논문을 쓰고 첫 박사가 됐다. 또 최초의 화학자는 구로다 지카(1884~1968), 첫 물리학자는 유아사 도시코(1909∼1980)다.

박 교수는 “한국의 경우 여성에 대한 차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뿌리깊은데다 과학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도 다른 문화 활동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한국 여성 과학자란 이중으로 차별받기 쉬운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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